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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잡생각

선입견

Coolen 2007. 10. 22. 14:15
바쁜 생활 속에서도 생각은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하는, 아니 어쩌면 생각해주는 그런 생활을 하다보면, 생각의 고삐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이 가는 대로라는 표현 그대로 살기 마련이다.

첫인상과 선입견이라는 단어들을 어렸을 때부터 경계해야할 개념으로 교육받은 나는 말 그대로 첫인상이나 선입견과 상관없이 판단하려고 부단히 노력한 결과, 새로운 사람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 사람을 쉽게 파악해내는 능력도 없는 촉수가 거세된 살아 있는 생명체가 된거 같다. (생명체라는 뉘앙스는 mortal을 생각했지만 적절한 단어가 안떠오르네)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특히나 돈이 오고 가야는 하는 상대를 만나게 될 경우, 즉, 가치 교환이 첨예한 상황이 되면 될 수록 선입견에 의한 판단을 하는 것이 신속하고, 때론 정확하기까지 하다.

선입견을 갖지 말라는 말은 자라는 청소년에게나 미덕으로 다가가는 것이지, 산전수전을 겪고 있는 나에게까지 필요한 것은 아닌것같다. (난 왜 거꾸로 사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영글기 전에 다가온 것은, 어떤 사람이나 조직, 단체를 처음 본 그대로, 필요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상태로 만나는 것을 연습해왔다.

자취를 하게 되면 아무리 친한사이라도 싸우게 된다.
교회 조직에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추한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훌륭한 사람과 계속 일하게 될지라도, 언젠가는 그 사람의 추하고 때론 사악한 면까지 보게 된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집단이라할지라도 인간의 알력에 대한 소식은 간간히 듣게 된다.

이런 것들에 실망하지 않으려고, 그 10년간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만 유지한 채, 소극적으로 살아왔다. 앞으로도 크게 변할 것 같진 않아 보인다. (최소한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인터페이스는 아마 아내(나아가 가정)이 아닌가 싶다.)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란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수준 정도로 교류하는 것을 말한다. 상처 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소극적으로 이기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금의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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