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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5년 사이에 지하철과 공중화장실의 변화는 에스컬레이터와 한 줄서기가 아닐까 한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어 빠르게 정착한 시민 행동이라 할 수 있는데, 2001년인가 2002년인가 5호선 둔촌역에서 처음 봤을 때, 과연?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1년도 안 되어 빠르게 정착하게 되었다.

난 당시 그런 식의 변화가 빨리 일어나는 이유를,
  • 피해 주지 않기
  • 뒤통수에 눈총 안꽂히기
라고 생각했다. 피해주지 않으려는 생각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80%가 아무리 두 줄로 서라고 해도, 한 줄로 설 것이다. 그러면 20%는 눈치보면서 따라하게 되지 않나.

여의나루역은 상당히 깊은 역이라 에스컬레이터가 많다. 그런데도 항상 고장나는 에스컬레이터는 정해져 있는거 같다. 에스컬레이터 고장날때마다, 한 줄서기가 원인이라 생각하는데, 몇 달 전부터 두 줄 서기 운동을 한덴다.

안전사고가 나는 것을 막는 것도 좋지만, 아침 그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을 막아 서는 눈치 없는 행동을 어떻게 하란 말이냐. 난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기 싫으니, 혹 두 줄서기 운동의 저의가 엘레베이터의 잦은 고장과 그 수리 비용에 있다면, 좀 더 튼튼한 것으로 바꿔 주시자.

그리고, 승강장에서의 네 줄 서기,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그거도 뻔뻔하면 그렇게 줄을 못서겠던데, 왜 질서 없는 모습을 보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고, 최대한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사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성이다. 이것을 거스르는 식의 계도는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며, 혹, 그런 계도의 숨은 의도가 다른 곳에 있지 않은지 의심만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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