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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다보면, 주의력에 대한 리듬이 있다. 말하고, 듣고, 해석하고, 반응하고하는 일련의 동작에는 두뇌의 상태변화가 있게 마련이다.

이런 실험을 해보면 알 수 있는데, 한참일하고 있는 창명씨를, "창명씨!"하고 불러서 나를 보게한 후, "그~"라고 한 마디 한 뒤, 한 5초간 정지하고 있으면, 그 사람은 듣고 있는 상태로 순간 아무 것도 안하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에게는 판단정지의 시간이 된다. 왜냐하면,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무슨 말을 할 지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해석할 만한 실마리를 수집하기 위해 최대한 듣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화 중에서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대화는 말의 반만 들어도 이미 해석의 반이 되는 리듬을 타게 된다. 그런데, 이때, 문맥을 통해 바로 유추할 수 없는 연상에 의한 말이 끼어 들면, 순간 썰렁해지는 상황이 연출 된다. 그리고 비로소 해석의 단계에 들어서는 순간, 반응은 완전 썰렁하거나 다같이 웃는 상황이 된다.

계속 그런 일이 반복되는 조직에 있게되면, 썰렁한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한 내성이 늘어나게 되고, 이젠 왠만한 사이드킥 수준이 아니면 매장을 당할 수도 있다.

주의력의 리듬을 타서, 해석의 실마리를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아채는 행동은 우리 대화 생활의 주요한 패턴인데, 이런 패턴 속에 틈새를 노리는 적확한 단어선택에 의한 퀀텀점프 신공! 이것을 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의 종족으로 분류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아~~~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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