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입견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아니, 선입견이 작동하는 방식에 오히려 흥미를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선입견에 대해 조금 생각해온 바가 있어 정리해보렵니다.
선입견은 첫인상을 보고 판단하는 굉장히 빠른 판단을 수반하게 됩니다. 누구나 이런 선입견이 동작합니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세상을 배울때 본능적으로 익힌 것이기 때문이지요. 내가 어떤 행위를 했을때, 안좋은 자극으로 되돌아 온다면, 어린이는 기억하게 됩니다.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생활의 반복이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게 되고, 나아가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경험하지 않아도 이전 경험에 비추어 굉장히 빠른 판단을 갖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안좋은 자극이든 좋은 자극이든 그 결과에 대한 일정한 규칙을 판단하는 동작 방식은 어릴적부터 훈련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화하지 않고도 겉모양으로 어느정도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온 전문가니까요. 이젠 나아가 겉모양을 바꾸므로써 나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아온 전문가니까요. 이젠 겉모양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음으로써 일정한 거리를 두어 판단을 위한 정보를 더 수집하면서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더더욱 마찬가지로 세상을 살아온 전문가니까요.
잠시 다른 길로 샜습니다만, 선입견이라는 것이 동작하는 방식은 종합적인 빠른 판단이라는 매력적인 방법입니다. 약간의 부정적인 어감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이 복잡한 세상을 쉽게 사는 방법인것이죠. 아마 정보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런 능력이 발달되어야 그나마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픈소스는 개발자 그룹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프로젝트의 메인에 위치할 수도 주변 모듈에 위치할 수도 있으니까. 오픈 소스를 가져다가 잘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의 상당 모듈에 대한 설계를 쉽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은가?
뭐 때론 납품을 해야하거나 메인 프로그램이 이미 공개된 소프트웨어 소스의 대부분을 사용하여 해결해야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라이센스문제만 허용한다면 문제될 것도 없다. 납품을 기대하는 당사자가 소스를 보는 것이 아니면 무슨 문제가 있으랴. 또한 서비스로 제공하는 부분에 대하여 소스 제공의 의무가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면 이것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오픈소스에 대해 잘 알고, 라이센스 문제도 없다. 그런데도 오픈소스를 가져다쓰는 양심상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 이름을 걸고 어떤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검증 절차를 따지는 후배들에 의해 내 결과물을 어떻게 판단할까를 고민할 때는 문제가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내 실력이라하는 것이 어디에 나타나는가. 그 사람의 역할이 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기여를 했느냐가 판가름나는 순간을 생각한다면, 오픈소스는 사실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없다.
사업의 시급함이 문제이냐 내 작업 결과물에 대한 판단이 문제냐하는 것에 있어서, 나는 과연 내 자존심을 살짝 내려 놓을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