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환경(IDE)을 볼 때마다, Turbo C가 생각난다. 내가 기억하기로 고등학교 때 버전 2.0으로 처음 접했다. 이 툴은 최소한의 통합환경을 제공했는데, 그 통합이라는 것은, 에디터, 컴파일러, 링커, 디버거였다. 말그대로 각 프로그램을 필요할 때마다 실행했어야했던 것을, 메뉴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 하나로 묶어줬으니,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졌겠는가? 그 처음을 기억하건데, 사실 어리둥절했다. 배움에도 순서라는 것이 있고, 빌드에도 순서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어느정도 1차원적으로 되어 있는데, 이 IDE는 메뉴라는 익숙한 것에 그 것들을 2차원적으로 나열을 해 놓았으니, 한꺼번에 여러 개념에 동시에 노출되는 것에서 오는 당혹감이 있었으리라. 그리고 정규적인 C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닌 상황에서 디버깅같은 것은 고급 과정이었으므로, 한동안 몰라서 사용을 못했던 것 같다.


IDE가 주는 정보의 양에 대해 생각해 보건데, 지금 나오는 모든 개발툴로서의 IDE들은 그 메뉴에 너무너무 많은 것이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처음 어떤 새로운 언어에 특정 IDE를 접하는 순간, 그것이 일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몇번 보다가 접는 것이 대부분 취하는 행동아닐까? 일로써 사용해야했다면, 그 때부터 호기심은 100% 왕성해져서 그 많은 기능을 이것저것 살펴보며, 상당한 정보량을 머리 주억거리며 습득하게 된다. 욕도하고, 감탄도하고 몰랐던 개념을 익히기도하고 행복하(?)고 화도나는(!) 그런 시기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지나게 된다.


IDE는 자체로는 전혀 교육적이지 않다. 메뉴의 순서도 친절하지 않으며, 그 어느 누군가의 학습곡선에 맞춰있는것 같지도 않다. 스스로 교육하며 커다란 프로젝트도 마무리 할 수 있는 IDE가 있을 수 있을까? 사실 어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개념들은 그 사용되는 상황이 전혀 순차적이지 않으며, 일관성이 없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IDE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늦게 시작하는 모든 개발자들에게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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