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간다고 느낄때마다, 항상 이 시의 제목이 떠오릅니다.
이 시를 볼 때마다, 못하는 그 담배 한 잔 태우고 싶은 것은 왠 것일까요.

----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 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창작과비평사, 1977> / 詩 정희성
신고
  1. lacrimas 2009.03.30 16:45 신고

    제가 담배를 못 끊는 이유랑 비슷하네요. ^^;

  2. 대각선 2009.04.03 16:39 신고

    Tag를 보고 순간 시의 제목인줄알고 놀랐습니다 :)

  3. 최호진 2009.04.03 18:57 신고

    시의 제목 맞습니다. 제 시가 아니라서 그렇지요.

    • 대각선 2009.04.07 18:22 신고

      떠흐T.T, 아래쪽에 Tag(삽질)를 보고 순간적으로 제목인줄 알았다는..

  4. 종환 2009.04.06 18:26 신고

    나도 좋아했던 시다...가끔 생각이나는...
    시인이 고등학교 선생님이시지 아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