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 나이에 이런 공부하는게 맞나?"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필요한 공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공부인데도 말이죠. 그렇다고 당장은 필요하지 않지만, 언젠간 꼭 써먹습니다.

이런 문득문득 드는 생각에서 저는 어떤 일을 해도 공부하고 있을 것이고, 다만,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하는 일이 프로그래머라서 하는 공부일 뿐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식물을 기르기 위해 원예책을 봐야 할 것 같아서 여남은권 샀고, 괴델과 비트겐쉬타인을 알고 싶어서 당시의 철학책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으며, 허망한 진화론/창조론 논쟁을 보다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관련 책을 채집(?)하고 있으며, 통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면서, 통계 교과서나 교양서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교양서만 보면 될 것을 꼭 교과서 수준으로 공부하고 싶을 때까지 주위를 맴돕니다.

어젠, 초딩 1학년인 딸래미와 "벼랑위의 포뇨(더빙)"를 보았습니다. 만약, 제가 딸래미의 시각도 고려하지 않았고, 환상 예술에 관심이 없었다면, 그 할아버지의 작품에서 과학적 지식들로만 쉽게 생각했을 텐데, 그 할아버지는 1학년 딸래미를 위한 완벽한(?) 시선고정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내가 관심이 끊이지 않고 가는 것, 누군가가 나를 위해 공부해야할 것을 계속 던져주는 듯한 이 세상에서의 생활 소중하게 생각해야합니다. 나에게 저런 할아버지가 있어 삶을 드라마처럼 계속 코치해주지는 않지만, 흥미를 잃기 전까지는 푸욱 나이와 상관 없이 푸욱 빠져드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세상을 사는 방식일 뿐입니다. 뭘해도 흥미로운 것에 빠져드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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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throot 2009.01.04 22:38 신고

    포뇨는 소스케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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