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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에 바람도 없고 에어컨도 없으면 땀이 흐른다.
공기 청정기는 먼지를 인식하고 작동하다가 언젠가는 멈춘다.
체한 듯하면 배를 비우고 간단한 약을 사다 먹으면 낫는다.

그리고,

식물들을 키우면 공기도 정화를 시킨다며,
수많은 실험 자료들은 아세톤 알데히드를 없앴다느니
암모니아를 제거한다느니 구구절절하다.
배가 아프면 아버지는 수지침을 놓으신다.
장모님과 어머님은 이것저것 먹을 것을 주시면서 몸에 어떻게 좋다느니 말씀을 하신다.

난 가끔 위 두 사실을 비교할 때, 어떤 다른 영역이 있음을 인식한다.
특히 요즘 같이 내가 식물에 관심이 많을 때, 관련 서적들을 보면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약한 설득"이 곳곳에 널려있음을 본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키우는 식물의 이로움을 몰랐으랴? 그런데, 요 몇달전과 지금은 내 이해의 영역이 옮겨졌다는 것을 느낀다.

결론을 먼저 말하건데, 가끔 어떤 명제는 누군가에게는 설득력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설득력이 없는데 그것은 그 사람에게 관심의 문이 열려 있느냐에 따라 같은 말이 전혀 다른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아마 "아는 것 만큼 이해한다"라는 독서의 규칙도 비슷한 것 같은데, 이것이 취미와 연결되어 있고, 나아가 건강과 연결되어 있는 것에는 상당히 다른 설득 작용이 일어난다.

전에는 이 벤자민 고무나무가 어떤 정화작용을 한다고 들었어도 마이동풍이었을 현상을 내가 주체로서 직접해대고 있는 것 아닌가. 추석에 아버지께서 임신 및 성장에 대한 수지침도를 복사해서 주셨는데(어? 어딨지? 놓고 왔나?) 아버지께서 말하는 수지침의 세계와 내가 느끼는 수지침의 세계가 내가 고무나무의 정화작용을 얘기하는 것과 내 주위 사람이 듣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해와 설득의 말은 듣는 사람의 관심의 문이 얼마나 열렸는지를 살펴봐가면서 시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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