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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

Coolen 2006. 11. 22. 10:32

원예가의 열두달회사 출근길은 여의나루에서 내려 버스 한 정거장입니다. 그 한 정거장은 여의도 공원을 넘어야하는 길인데, 천천히 걸으면 15분 조금 못되는 시간입니다.

단풍이 들대로 들고 낙엽이 떨어져서, 지난 여름 숲은 색이 아주 곱습니다. 붉은색 화살나무, 노란색 개쉬땅나무, 앙상한 자귀나무, 아직 덜 누래진 철쭉, 빨개진 산철쭉, 가장 빨간 단풍나무. 반지의 제왕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그 화려한 자연에 대한 수사들이 그대로 전해오는 아침이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책으로 읽는 재미 중 하나죠.)

낙엽이 질 때 조차 정원사들에게는 관리할 것들이 있고, 관리되고 있는 그런 정원수들을 보면, 초보 원예가들은 숙연해 집니다. 오늘 아침은 지하철에서 졸다 내린 후, 싸늘한 공기에 화려한 눈요기를 마음껏 들이키고, 화려했던 지난여름을 쉬려고하는 자연에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읽은 체코의 문호 카렐챠페크의 원예가의 열두 달을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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