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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Coolen 2013. 12. 13. 02:44

창업을 한다고 회사를 그만둔지 어언 7개월이 되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이란, 4개월간 작업한 결과물이 너무 맘에 안들고, 개선할 방법이 없는 걸로 판단하여 과감히 버린 것과 이전 직장에서 짧게 일을 도와 달라는 것에 대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다시 시작한 작업 2개월, 그러다가 지인의 요청에 의한 알바로 인하여 다시 손을 놓은지 3주. 그래서 그간 한 일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쉬면서 일했고, 책 사는 것도 방향을 살짝 바꾸어 소설류로 전향(?)해 보았고, 일정없이 편한대로 일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꼈다면 일종의 만족이라 할 수 있을까?


난 일인기업으로 일을 하고 싶지만 알바준 녀석은 늘 같이 일하자고 한다. 같이 일하는게 무엇이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아닌가. 미안할 따름이다. 내가 하고싶은 일이 돈을 왕창 벌어다 줄 것 같지 않아서 선뜻같이 하자고 하지 못한다. 내가 마음을 고쳐서 다른 걸로 같이 하자고 하든지 해야지.


오늘(12일) 다른 지인으로부터 회사나 차립시다라는 말을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차치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친구였으므로 그 제안이 무엇이든 내 인간관계가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 그 또한 참 처절하리만치 이 바닥에서 일하였고, 팀웍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는 친구여서, 아이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다.


잠시 쉬지만(잠시 맞나?) 일하는 즐거움, 일하는 부담. 그리고 결과를 공유하는 즐거움. 이런 것이 삶을 지탱하고 꾸준하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인가. 아직은 꿈에 머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을 다시 읽을 땐 기분 좋은 회상을 하고 있다면 좋겠다.


맘에 맞는 사람과 어떤 일인가 하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인사.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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