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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어제 하루를 쉬면서 화분도 구입하고, TV 채널을 돌리다가 저스트 비지팅(Just visiting)이라는 한 번 본 영화도 보고, 마지막으로 한 것이 5년 전에 받은 나폴레옹이 앞발을 든 말을 타고 손가락을 높이 들고 있는 그림을 맞추기 시작했다.

둔촌동에 살 때, 지민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되어서 양용철이 집에 방문하면서 선물한 것인데, 그 얼마전 다른 1000 조각을 맞추다가 포기한 경험이 있어서 아예 장롱에 넣어 뒀었던 것이다.

밤 아홉시쯤 지민이랑 같이 시작했는데, 지민이는 곧 자러 들어갔고, 나 혼자 남아서 씨름을 하였다.

일단 1000 조각은 그림이 넓어서 머리가 아파온다. 왜일까? 내가 평소에 얼마나 안쓰는 두뇌를 사용하길래 이러는 것일까? 이걸 자주 하면 두뇌가 좀더 입체적으로 발전하여 더 영리해지는 것이 아닐까? :)

난 왜 이 그림을 맞춰야하는 것일까? 사실 어렸을 적 흔히 보아왔던 그림이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이 왕이라는 가문을 내가 숭배할 것도 아니고... 이러면서 오후에 봤던 과거의 기사 장 르노(Jean Reno)가 현대로 와서 후손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돌아가는 얘기와 교차되면서, "가문"을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머리가 너무 아픈 나머지 머리 쓰는 방법을 조절하면서 퍼즐을 기계적으로 맞추려고 딴 생각을 하면서 든 것이 그 주제일 것이라 생각된다.

조금 있으면 두 딸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아직 50년 이내에 딸이 가문을 이어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과연 난 뭔가를 가르칠 만한 것을 배워 왔고, 그것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은연중에 규제나 계율 이런 것을 거부하는 기제를 키워 왔기 때문에, 내가 다시 명예나 가문 이런 것을 거부해왔던 것들과 도매금으로 같이 취급하지 않았나 싶다.

가문과 명예라... 일단 1000 조각을 모두 맞추고 나서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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