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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 (1)
수고했어요

밤이 되면 동쪽 하늘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새털 구름이 뜰거야 새털 구름이 도시의 붉은 빛을 머금고 아무도 몰래 남쪽으로 날아가도 누구하나 이름 지어 주지 않아서 그냥 사라질지도 몰라 저녁엔 어디서들 기어 나와 생명 연장을 위해 몇 그램의 식사를 하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지나간 시간을 하루라고 하겠지. 삭신을 끌고 집에 들어가선 텅빈 마음을 공간에 투여시키고 그대로 소파에 앉히고, 눕히고. 그렇게 그렇게 이름없는 구름과 시간에 대하여 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잠에 들거야.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전체/시 2012. 10. 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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