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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가을은 초등학생때 느끼던
색감과 시간이 흘렀음에 대한 느낌이며,

20대의 마냥 시리던
가을은 입가의 미소로만 남아버렸고,

늦은밤까지 버틸 수 있던
체력도 이젠 원망의 쳐진 눈길로
날 바라보는 듯하다.

지민이도 일어나기 싫어하던 아침은
아빠도 아무 잔소리하지 않았고,

묵묵히 도시락을 준비하고
물묻힌 수건으로 고양이 세수시켜

자는 애 옷입히는 능숙한 솜씨로
들쳐 안고 선생님께 보내었다.

졸다가 뛰어내린 따뜻한 가을 전철을
뒤로 하고, 따스한 커피 한잔에
하루를 아빠처럼 시작한다.

아직은 젊은 아빠처럼... 그렇게...
언제나 젊을 아빠처럼...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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