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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꿈을 꿨다. 국민학교 1학년 친구였고 고향을 떠난 뒤로는 한 번도 이야기도 만난적도 없는 친구였다.
설인지 추석인지로 퇴근은 전쟁(?)이었고, 여기저기 시비가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회사로 보이는 곳을 지나올 때, 누군가는 험한 얼굴로 다른 이를 잡고 안 놔주는 장면이 보였다. 어떤 일인지 난 용기가 생겼고, 그 험한 얼굴이 내가 아는 친구같아 보였다.
나는 얼른 달려갔고, 악수를 하면서 매우 아는척을 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어리둥절한 예의 그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얼굴, "나야 정수야!" / "누구시죠?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요?" / "우리 친구잖아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나야 최호진, 기억 못해?"
사실 그 친구는 얼굴이 험해 보인다. 어릴적 집에 불이 난 것이었는지, 전신에 화상 자국이 있다. 얼굴에도 그러하고 손은 그런 화상자국이 넓어 잘 펴지지도 않았다. 그는 첫인상과 달리 마음이 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오늘 아침 꿈에 소환되어 나왔다. 우린 잊고 지낸 시간을 계산했고, 꿈 속에선 무려 50년! (이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사실은 40년이다, 50이면 두 세살인데 가당한가 ㅎㅎ) 그런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어리둥절한 표정은 계속 됐다. 그 표정은 내가 기억하는 얼굴이다.
난 꿈에서라도 그의 손을 보고 싶어 들어 올렸고, 현대 의학의 힘인지 손가락 마디마디를 다 접고 펼 수 있었으며,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니, 그냥 의학의 힘으로 이해했다.
이 꿈이 아름다워 바로 기록해둔다. 꿈은 꾸고 나면 다시 생각나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글로 써두지 않으면 꾸었던 사실조차 사라진다. 다시 읽을 미래의 나를 위해..., 잘 읽었나? 읽는 하루는 오늘의 꿈처럼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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