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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작업

Coolen 2012. 7. 16. 18:38
모래와 흙의 노래가 들린다.
바람과 낙엽의 대화가 들린다.
새들과 구름의 대화가 들린다.
한숨과 습도계의 대화가 들린다.

머리카락을 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성이 흐른다.
흘린 땀방울을 재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기를 맡는다.

유리벽에 막혀 나아갈 수 없을 때 느끼는 건조한 적막.
3000년전에 쌓인 먼지에 채광창을 통하여 내리는 태양광.

같아야할 두 개가 다른 것은 물없이 먹는 고구마.

그 처음 작업 시간에 한 일에 관하여,
켜켜이 쌓인, 지워진 얼룩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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