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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잡생각

냉소컨셉

Coolen 2002. 2. 14. 00:00
2002.2.14. Wed.

냉소컨셉이라는 것은 세상을 비웃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비웃는 것이다.
컴퓨터를 비웃는다는 것은 지엽적으로는 웹링크를 쫒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을 비웃는 것이며, 조금 더 나아가면, 그 로봇을 만든 프로그래머를 비웃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 컨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려면 홈페이지 전반에 약간의 냉소적인 말투가 배기
마련이며, 정작 당사자인 로봇은 그 냉소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임을 볼
때, 냉소컨셉은 로봇을 향해있지만, 정작은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향한
것이다.

내가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냉소를 던지는 이유는, 어쩌면 현재의 내
기분이 그런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며, 받은 자극에 대한 일말의 분출구로서 홈을
재구성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 전반이 이런 모습이 아닐거라는 거 알자나?

누군가를 비웃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상대의 능력에 대한 무시에 근거한다. 이것은
또한 자기 과시욕과 연결되어, 자기정체성을 세상에 표현할 때, 초기에 발현되는
초보적인 행위이다. 하지만 이 초보적인 행위는 그 사람의 도덕성(Morality)의
성장과 더불어, 두번째 단계인 마음으로는 비웃지만, 얼굴에서 교묘히 감추어지는
단계에 이르게 되며, 세번째로는 비웃을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냉소컨셉은 누구를 비웃든 냉소하는 주체의 현재 상태가 혈기에서 표출되는 것이며,
나의 경우 젊음이라는 미명(美名)하에 용서받기 원하는 소극적인 자기표현인셈이다.

좀 비웃으면 어때?
누군가 이런 페쥐하나쯤 만들어도 괜찮은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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