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 사람은 뭔가에 빠지기 마련이다. 하다 못해 게으름에 빠지기도 한다. 그 순간조차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너무 오래 머물면 안될 것을 알면서도 계속 유지하다가 적응하게 된다.

늪을 나오기 위해, 용기란 것이 가끔 필요한 것임에도, 그 생각이 드는 순간조차 그 속에서 뭔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동시에 든다. 이것은 늪 속에서 주기적으로 엄습하는 목소리와의 결말 없는 전쟁같은 것이다.

늪, 이 점성 고형물이 꿀인지 진흙인지는 상관이 없다. 결국엔 그것외엔 할 수 없는 것이 그 안에서 사는 모습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 죽기 전에 꼭 해야할 일을 시작하자, 돈을 많이 벌어야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지 않느냐. 이런 고민은 30대에 끝날 줄 알았지만, 지금보니 늙어서 죽는다고 해도 계속 될 것 같다.

발버둥치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차라리 아직 목 윗부분이 공기를 마시고 있을 때, 가만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혹시 아나 나를 잡아 당길 사람이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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