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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짧은 생각

(오바마 정부에서, 미 연방헌법에서 동성결혼이 허용함에 부쳐)


1.

난, 가끔 집안 모임에서는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할까봐 걱정하는 눈초리를 받는다. (우스개 소리로 지나가면서 받기는 하지만.) 수년전부터 동성애뿐 아니라 성적 소수자의 다양한 형태에 대해서 시간날때마다 얘기 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른 바 흔한 동성애 문제는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더 하고 싶은 얘기들은 모노가미, 폴리가미랄지, 양성의 생식기를 다 가진 기형, 무성애자, 양성애자의 결혼 등 더 사회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으나 주위에선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동성애만 화제에 오를 뿐이었다.


일단 동성애에 대한 내 생각부터 정리하자면, 아니 이 모든 논의의 시작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인간은 친밀감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며, 그것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생명체의 고유한 속성에 해당한다. DNA 보전이라는 유전자의 이기적인 속성들이 나타내는 다양한 방식으로서 친밀감이 발전했을 뿐이다. 어떤 종은 자웅 동체이기도하고, 어떤 종은 암수가 분화되어 있지 않기도하며, 어떤 종은 태생이 결정되지 않은 것처럼 암수의 성격을 바꾸기도 한다.


인간은 암수 (혹은 남녀)로 구별되어 있지만, 이런 생명체의 유전적 분화의 역사속에서 암수로 분리되는 것이 DNA 보전에 이점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인 것이지, 반드시 이런 분리만이 자연계에서 통용되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DNA는 수많은 변이들이 하나의 Pool을 이루고 있으며, 이 안에서 나타나는 다양성이 그 종의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나타내게 된다.


인류 보전을 위해서 성적 지향성은 이성 상대를 향하는 것이 대다수이어야 하겠지만, 그 외의 성향이 인류 DNA 풀에 있는 것 또한 언젠가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될지도 모를 일이다. 모노가미/폴리가미의 문제만 보더라도 전쟁/질병으로 인해 남성의 수가 극도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일부다처 혹은 형사취수제는 사회의 미덕이었고 그것 또한 인류 보전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작동하던 때가 있는 것이다.


2.

프랑스 혁명 이후 많은 국가들은 공적 교육이 의무화되어 가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학문의 분화가 심화되어 있다. 이런 사회에서 교육의 의무화는 필연적으로 개인의 생각을 중요시하는 사회를 만들게 되며, 획일화된 방법의 사회통제가 불가능한 시대를 만들게 된다. 종교의 위치 또한 카운셀러이지 교조화되어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게 되었다. 게다가 과학적 사고방식은 합리성을 근거하지 않으면 설득이 되지 않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고, 공식적으로는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사회가 돌아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합리성의 사회에서 성적지향에 따른 차별은 맞지 않는 옷처럼 보인다. 이런 사회에서의 차별금지에 대한 생각이 공공연하게 넓어지는 것 또한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3.

놀이로서의 성에 대해 생각해보자면, 일단 성행위가 놀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면 할 얘기가 없다. 이 놀이를 누구와 하느냐의 문제와 어떻게 노느냐로 구별해야한다. 누구와 하느냐의 문제는 이성, 동성, 그룹이 있을 수 있고, 어떻게 노느냐는 각종 체위와 다른 자극을 추구하는 여러 방법에 대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수많은 조합에서 중요한 것은 놀이 주체들의 합의가 있느냐 그리고 나아가 위생적으로 하고 있느냐이다. 그런 합의하의 놀이와 자신의 성적지향 혹은 취향이 필요 충분조건으로 있는 것이다. (놀이가 아니던 시절에는 이성간 정상위 밖에는 허용하지 않게된다.)


4.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는 개인의 문제가 3번 같다는 것이고, 사회적 합의 안에 있는 사람은 그 interface를 지킬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사회적 합의는 합리성의 시대에 현대 생물학과 다양화된 학문을 수용하는 교육이 지속되는한 계속 확장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상 짧은 생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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