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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세단기

Coolen 2005. 5. 24. 13:03
종이들이 빨려들어간다.
다시는 복원될 수 없는 저 죽음의 구덩이로.
신도리코 하이컷이천칠백엔 모델에서 울려오는 기계음은
마치 저 하얀종이가 내 몸의 일부에서 다시 복원될 수 없는
상태로 변환되는 것에 대한 장송곡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죄를 고백하는 신자의 마음이며,
내 대신 죽어야하는 죄를 끄적여 놓은 하얀양과 같은 것 아닌가.
그것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함부로 버릴 수 없는
코어 덤프아닌가.

나에게는 아직 세단해야할 많은 종이들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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