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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초대함

Coolen 2026. 6. 15. 02:17

난 친구들이 집에 와 놀다 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대학 때도 친구들이 왔었고, 대학이후 알게 된 사람들도 종종 집에 초대하는 편이었다. 그러다 결혼 후 집은 부부 혹은 가족 공용 공간이 되면서 그런 용도로 사용될 수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 1년간 집들이 겸 누군가를 초대하는 일이 늘게 되었다. 와잎의 변화에 감사드린다. 와잎의 그런 변화는 아마도 애들이 다 컸고, 수년간의 운동이 뒷받침되어 체력이 되며, 결정적으로 나이가 들어 세상에 대한 수용의 폭이 늘면서 행동의 반경이 확장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동안 나의 지인들만 초대했다가, 지난 토요일은 와잎의 직장 동료들을 초대하게 되었다. 모두들 아이들 키우면서 다 아는 사람들. 같이 늙어가는 늘 꾸준히 소식을 전해 듣는 그분들. 와잎과는 일주일 전부터 그날 나의 동선(?)에 대해 얘기를 했다. 아침부터 나가 있을 것이냐, 점심 먹고 인사하고 나의 방으로 들어가 있을 것이냐 등등...

그러나,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평소 내 지인들을 초대하는 것처럼 먹고 얘기하고 마시고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렀다.

물론 내 취미가 된 막걸리를 마시고 그에 대한 얘기하며, 그 동안 말로만 들었던 집안 이야기하며 등등 여러 시시콜콜한 분위기. 내가 추구하는 자연스러운 모임이었다. 그들의 남편들이 동반했어도 재밌었을것 같은 그런 큰 모임을 상상해 본다.

헌정사를 메모하자면,
책, 글을 사랑하는 SHS 님과는 책 이야기를 더 하고 싶고,
HS님에게는 막걸리 만들 쌀이 떨어졌다는 걸 알고 챙겨주신 것에 압도적 감사를 드리고,
PJJ님은 항시 와잎 걱정을 호들갑(?)스럽게라도 걱정해주시며, 나의 막걸리 마저 흡족해 하심에 좋고,
LHJ님은 동영상과 각종 기록을 손수 담당하신 것같은데, 항상 느끼지만 더 다양한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LHS님은 실천하는 이성이시면서 남편개선(?)에 나를 이용하실 기세~! 좋았습니다.

내 미소탁에 이름을 바꾸면서 예쁜 그림을 주신 SHS님에게 감사하며...

 

내 요새 화두는, '나이 듦'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친밀도를 높일 것인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것인가... 이러다가 나이들면 매 달 누군가 죽었다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혹은 그런 류의 대화의 첫 사례가 내가 될지도). 점점 더,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앎'보다는 '느낌'으로 장착하는 것 같다.

삶.... 사랑함.... 좋아함.... 챙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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