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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생각인지보다 어떤 생각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물의 원리와 내가 살고 있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것은 내가 음악을 들을때에도 누가 불렀는지,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며, 문학에 있어서도 글 쓴 작가는 사라지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역사에서도 누구의 관점이나 그가 해석한 흐름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보아왔고, 철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게 중요했지, 말하는 사람의 학문적 배경이나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교되는 두 종류의 성향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려준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람들과의 대화는 의기소침해지거나, 나아가 존경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를 반추해 보다가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되는 것도 사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호기심의 결과물 아닌가!? (반대편 성향의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나'라는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더 중요하겠지.)
문화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인 사람을 본다는 것. 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그 활동들을 이해한다는 것. 아니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문화를 사람을 종착역으로 소비한다는 것이라니! 난, 그 사람이 어떤 글을 쓰는지 모른다. 기껏 그 글들에 대한 평론가의 말에 수긍할 뿐이다. 난 어떤 사람의 곡 해석에 대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기껏 곡의 배경에 대한 글을 읽는 정도일 뿐이다. 난 어떤 감독의 영화 구성에 대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영화를 보며, 그 감독을 이해하는 것이라니...
난 이 새로운 방법으로 문화를 소비해보고 싶다. 잘 모른다. 그렇게 익숙한 삶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그리고 경계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이 내 머리속에 자리 잡는 것을. 내가 느낄 수 없는 것과 내가 잘 느끼는 것을 통해서 다시 재편하는 것이지,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어가며, 나입네하는 것은 꼴불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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