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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부산나게 지민이 옷입히고 나서, 집을 나서기전에 확인한 사항은 지갑이 없는 것이다. 고민이다. 내 지갑이 차 속에 있다는 것까지는 기억을 해냈고, 다행이 우리는 월요일에 차를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차는 집앞 주차장에 있다는 것이다. 열쇠는 마눌이 항상 가지고 다니므로, 다른 열쇠를 찾아야했고, 지민이 어린이 집에 가야하는 것을 잠시 문앞에 세워두고, 보조열쇠를 찾는 쇼를 한바탕한 뒤에 결국 찾지 못하였다. 수중에 만 원짜리가 몇 개 있는 관계로 그냥 나서며, 지민이랑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와서 차 앞으로 가면서 얘기하는 중..

"지민아, 아빠가 지갑을 차속에 두었는데, 열쇠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거야."
"그거 지민이 차 트렁크에 있는데, 지민이 차 트렁크에 열쇠있어...!"
"정말? 그래? 그럼 아빠 지민이 데려다 주고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 그 열쇠가 그 열쇠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완전히 믿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왠 걸.. 정말 그 보*조*열*쇠*가 있지 않은가!

오늘 사건은 지민이가 자동차 보조열쇠를 가지고 놀았다는데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아침에 뭘 찾지 못해 출근을 제대로 못하는 그 시츄에이션에, 상상도 못한 인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설령 열쇠가 그 열쇠가 아니더래도 이젠 내가 아침에 무슨 일로 바쁜지 얼마나 당황하는지를 딸램씨와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 하나 던져진듯한 느낌이랄까?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하루였다. 지민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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