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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던 하드웨어 혹은 간단했던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알고 있다가, 세월이 지나 다시 보기가 두려워질 때가 있다. 두렵다는 표현이 적절하지는 못하나 뭔가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에 부딪힐 것 같은 느낌이 있다는 정도면 적당할것 같다.
과거, MSX나 MS-DOS 기반에서 키보드를 다루는 것은 단지 하드웨어 인터럽이 발생하고 해당 I/O port로부터 scan code를 읽어 키보드 버퍼에 넣는다는 개념만 알면 되었던 것이 OS가 CPU 특권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하고, USB Keyboard가 추가되고, 추상화되는 Driver의 계층이 생기고, Driver의 추상층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키 스캔코드의 매핑이라는 고급스러운 변환이 일어나고, 무슨 문서화되지 않은 필터링 기능, 켁, 여기까지는 문서를 통해 그저 따라온다. 아니 따라왔다고 생각을 계속한다.
막상 다시 보면, 이제 처음 확실했던 시절부터 다시 돌아간다. 그래 여기까지는 내가 알고 있던거야. 여기까지는 알았던 거야. 이건 알아야하는 거야.
진입장벽은 어디에나 있다. 이렇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곳에도 있다. 기술은 계속 조금씩 조금씩 전방위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처음에는 모두 단순했던 개념들이 상황에 따라 호환성을 유지하며 변하거나, 두 개의 기술을 모두 채용하다가 과거를 버리거나, 갑자기 어느날 새로운 개념으로 혜성같이(그러나 실은 주목 받지 못한 몇년이 있음에도) 등장하기도 한다.
우리가 학습하는 매일의 일상이 익숙한 개념의 놀이에 지나지 않음이며, 조금 덜 익숙한 것을 만나면 언제든지 환영하는 태도를 갖자. 그래야 어느날 뒷골목에서 다구리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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