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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거리 22.1 km카드 가능한 택시가 오자마자 잡아 타고,
승하차시간 00:18 - 00:38
20분 걸렸으니 평균시속 66km/h
"풍납동이요"를 외치고 피곤에 지친 몸을
택시 뒷좌석 구석에 처박다.
자세히 보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시다.
개인 택시는 아니었는데, 이 시간에
70줄은 되어 보이시는 드라이버라니.
창을 모두 열고 달리는 것을
애써 싫다하지 않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데,
택시의 속력이 예상 밖이다.
다른 택시와 간단한 신경전을 마치고,
한강 남쪽줄기의 올림픽대로를 타고 오는 동안,
힐끗 계기판을 보자하니, 110 km/h이다.
열어 놓은 창은 원래 소음이 많은 법,
들려오는 라디오는, 또한 범상치 않게
CCM이 아닌가. 나이와 그닥 어울리지 않다.
보름달이 남쪽에 둥그렇게 떠있고,
네비게이션은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있으며,
전직 카레이서쯤 하셨음직한 생각들이 지나간다.
저, 오래 살고 싶어요 아저씨, 아니 할아버지.
이런 아스트랄한 레이싱 안해도 좋으니,
그냥 천천히 가시죠.
요금은 비슷하게 나온거 같다. 20000원.
내리면서 끝까지 어울리지 않음직한.
"손님 혹시 담배 피우세요?"
왜 물었을까? 금연을 권유하려는 걸까?
담배하나 달라는 걸까?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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