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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부품 중에서 엔진에 해당하는 "무브먼트"라는게 있다. (movement라니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마음엔 안들지만) 웬만해서는 분해를 해도 이것만큼은 안건드리는데, 이 부품을 억지로 분해 했다가는 그 안에 있는 톱니들이 와장창 제자리를 잃고 다시 조립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벽걸이나 탁상 시계는 건전지 가는 것 정도만 하다가, 시계바늘이 뭔가 정확히 12시에 만나지 않는다거나 알람을 1시에 맞췄는데 2시에 울린다거나 하는 정도가 되면 앞 유리 면을 열어야하는 정도의 분해는 해야한다.
시계 바늘이라는 것은 단지 중앙에 나와 있는 동심원 3개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고, 바늘을 뽑고 다시 각도를 맞춰서 다시 꽂을 수 있으므로 이 정도만 알아도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오늘은 무브먼트를 분해야할 일이 생겼다. 초침을 뽑았는데, 다시 안 꽂히는 사건 발생.
잘 보면, 알람 바늘이 있고, 분침 시침이 보이며, 초침은 무브먼트에 다시 꽂아 놓은 상태라 잘 안보인다. 분해하는 과정에서 알았는데, 시침과 분침과 달리, 초침은 톱니를 고정하는 축과 연결되어 있더라. 그래서 이 부품은 초침을 뽑았을 때, 톱니가 내부에서 자리를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계에 사용된 것만 허술하겠지)
뜯은 김에 전지를 넣어서 동작을 살펴 봤다.
오른쪽 하단의 톱니에 있는 흰 점을 보면 1초에 180도 회전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톱니가 네 개 있는데, 오른쪽 아래에서부터 왼쪽으로 가면서 1,2,3,4라고 해보자.
- 톱니바퀴의 지름은 모두 다르며 대개는 큰 바퀴와 작은 바퀴가 붙어 있어 힘 조절, 속도 조절을 한다.
- 톱니의 간격은 같은것으로 파악된다.
- 이 중에서 3번 톱니바퀴의 중앙에 초침의 축이 꽂혀 있다.
- 3번은 바깥 톱니가 60개이므로 초침을 움직이려면 1초에 1개의 톱니를 움직이면된다.
- 1번 톱니는 톱니바퀴에는 자석이 들어 있고, 그 주위에는 1초에 한 번씩 양쪽 극이 바뀌는 전자석이 있다.
- 전지로 돌아가는 회로는 이 전자석의 극을 1초에 한 번씩 바꾸어 1번 톱니를 180도 회전하게 한다.
- 1번 톱니는 12개이며 2번톱니의 큰 바퀴와 연결되어 있다. 1초에 180도를 움직이므로 6개의 톱니가 움직인다.
- 2번 톱니의 큰 바퀴는 48개이고 작은 바퀴는 8개이다. (6:1 이네?)
- 1번 톱니가 1초에 6개 움직이는 동안 물려 있는 2번 톱니 큰 바퀴가 6개 움직이며 작은 바퀴는 1개 움직인다.
- 2번 작은 바퀴가 1초에 한 개씩 움직이며, 3번 톱니의 큰 바퀴의 톱니 하나를 움직인다. 빙고!
- 그리고 4번 바퀴는 하단의 분침과 시침을 위한 톱니로 동력을 전달하는데, 그 톱니들은 더 큰 분해를 해야하는 상황이 돼서 여기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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