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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은 개발프로세스랍시고, 오픈소스에서 돌아가는 모습을 흉내(?)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나름대로, 저와 같이 일한 동료들에게는 방향정도는 잡았다고 생각이 되는데, 그 동안 잃어 버린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저와 같은 사람의 특성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히 일반화하지는 않겠습니다.

처음에는 팀이 일하는 것과 개인이 일하는 것이 다름을 강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시절의 모토는 "코딩 컨벤션이 맘에 들지 않아도 팀에서 일한다면 기꺼이 따라야 한다." 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변함없는 모토입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서, 팀이 일하는 것에 익숙해져있고, 동료간의 리뷰는 스펙, 설계, 코딩 상당히 자주하는 것에 대해 습관적이 되어, 이젠 일상이 되었습니다. 즉, 신선함(?)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말로하면, 개발팀의 체계가 잡혔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제 시간이 좀 더 흘렀는데, 회사의 틀은 잡혔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의 시간과 다른 관심사로 뭔가 고상한 딴 짓을 하는 것에 점점 무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말로하면, 창의성이 저하되었다는 것이죠. 왜 저하될까요? 이상하게 저하되어 있더라구요.

수수방관할수록 창의성이 발휘되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규모가 작을 때는 그런 사람을 잘만 잡아주면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회사의 틀이 잡히기 전부터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 회사가 줄 수 없는 시스템을 창의적으로 도입하였기 때문에 도입하는 과정 속에 있을 때는 상당히 적극적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습관을 바꾸어 놓았고, 창조성에 관련된 기본적인 성향을 스스로 울타리에 가두고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것 같습니다.

해커기질이 잘 발휘되려면, 시스템이 잘 정비된 것에서 한 발자욱 더 진보하여야합니다. 날뛰던 과거로의 회귀가 시스템 상에 있어야합니다. 서두에서는 저와 같은 사람의 특성이라고 하였지만, 개발자들의 기본 성향이 그러할 것 입니다.

짧게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을 도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 사내에 공개된 자신이 원하는 1 인 1 프로젝트 의무화
    (svn, 버그트랙, 설계 문서, wiki, forum 을 통해 투명하게 관리)
  2. 외부 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회사 업무의 일환으로 평가.
  3. 위 두가지를 회사 제품에 도입할 수 있으면 평가를 잘 줌.
밤이라서 그런지 생각이 더 자라질 않는군요.

가을입니다. 가을엔 어떤 딴 짓을 할 지 설레여야하는데, 머리 속이 너무 조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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