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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어버이날

Coolen 2014. 5. 9. 10:40

어젠 저녁 먹으러 전주에 다녀왔다. 어버이날이라고.


혼자 오는데 차가져 왔느냐 놀라시는 아버지.

여전히 카네이션을 양쪽 가슴에 달고 하루 종일 지내시는 할머니.

그분에겐 훈장이며, 어버이날에 입는 옷이다.


입원해 계신 할아버지는 많이 회복되셔서 할머니에게 꼰대질 농담도 하신다.

100세까지 사신다면, 우리 막내가 대학교 2학년인가.


멀리서 왔는데, 저녁은 당신이 사시겠다는 아버지.

냉큼 말리시는 어머니, 아들에게 저녁 얻어 먹는 날이라시며.

그러다 올라가는 차 앞에서 애들 용돈 주라고 찔러주신다.


혼자 먼 거리를 운전하다보면, 머리에서 생각을 비워진다.

뚝 떼어낸 치즈타르트처럼 짧지만 달콤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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