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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 노력 많이 했다. 20개 이상되었던 것을 모두 답변처리 혹은 다음 버전에 픽스하여 넣도록 수정하여 2 개로 줄이다. 오늘은 휴일이거든, 무슨 일이었냐고?

팀전체는 75개에서 25개로 줄이게 되었는데, 모두 묘한 경쟁체제 덕이 아닌가 싶다. ^^;
버그 트래킹 시스템의 TODO list를 한 시간에 한 번씩 메일로 날아 오도록 프로그램해놓았거든.

다른 글에서 소프트웨어 번역에서 경쟁의식을 느껴가며 (혼자서만) 일하는 것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인간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 성향이 그런 것인지, 꽤 건전한 성장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주체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있을 때, 그것을 막는 것 보다는 잘 길들일 수 있고 힘이 분출 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내 안에 있는 힘들의 종류를 잘 파악하고 그것들을 조절가능한 상태로만 만들 수 있다면....

지금, 벅스에서 80 중후반, 90 초반에 유행했던 음악들을 듣고 있다. 이런류의 음악들은 묘한 향수와 가벼운 애상에 들어가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내 힘의 기저에 존재하는 어린날의 기억들이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내가 혼자 일 때마다 친구로 다가 올 것 같다.

난 이렇게 나이들고 있다.
뻣뻣해지는 생각들, 고민했던 명제들의 피상적인 되뇌임.
끝없고 목적도 불분명해지는 습관적으로 하는 집중.
천재성에 대한 고민도, 인지과학에 대한 생각도,
지식과 실천에 대한 갈등도, 나만의 기발한 것도..
모두다 내가 만드는 다른 틀에 무의식적 강요를 당하며,
그렇게 성숙해 간다.

주체할 수 없던 어린날의 좌충우돌하는 에너지는 이제
백록담의 잦아진 물처럼 고요해지는 것 아닌가.

그 에너지는 이제 한 가지에 집중하는, 집착하는, 집요해지는
잔뼈만 늘어가는 늙은 비단 잉어처럼 돼가는 것 아닌가.

머리가 빠지는 고민도, 어깨가 굳어지는 자세에 대한 고민도,
쳐지는 뱃살에 대한 고민도, 미간에 그려지는 내천자 주름에 대한 고민도 모두다 피상적으로 한다. 그렇게 현실적인 고민도 피상적으로..
껍데기만 찔러보는 정도로만, 그렇게...

아마, 세상에 대한 인터페이스의 최소 범위에 대한 구현만을 남기고는 다 귀찮아 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내가 아는 내 기억속의 모든 사람들아,
오늘 밤도 그 때 그 기억 속의 모습처럼 그렇게 살자꾸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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