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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특집극 주몽이 내일로 막을 내립니다. (이젠 오늘이구만.) 애초에 한 20편 남짓할 줄 알았던 것이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이야 몰랐습니다. 가끔 아니 자주, 퇴근길에 DMB로 보면서 오는데, 그 시간엔 어찌나 다들 DMB로 주몽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가끔 저는 서 있고, 앉아 있는 사람도 TV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신호가 약합니다. 안테나를 돌리거나 이동하여" 라는 말이 나오면, TV를 들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안테나를 만집니다. 이런땐, 괜히 시선처리 안되지요.

5호선을 타고 퇴근하는 길엔 지하철이 이동중에는 잘 안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신금호쪽이 정말 안나옵니다. T.T) 아무튼 거의 끝날 즈음에 천호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가 주몽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은 "소서노"라는 인물입니다. 연타발도 그렇구요. 국사시간에는 못들어 본 거 같은 인물 여장부 소서노. 이제 한 편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뉴스 올라오는 것을 보니, 종영 파티도 한 거 같더군요. 고구려 건국이 마지막일 것 같던 드라마가 백제 건국이 마지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 즈음에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를 남쪽 지방에 보내어 군수물자를 조달하게 합니다. 돌아온 두 아들과의 대화에, 비류가 "남쪽에 그렇게 넓은 곳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온조가 "여기보다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소서노는 "앞으로 그곳에 가서 살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 대화를 DMB로 들으면서 천호역을 나왔습니다. 천호역 10번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풍납토성이 바로 온조가 세운 백제(처음 이름은 십제)의 위례성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두 나라를 건국한 소서노가 잠시 살았을지도 모를 곳에 늘 북적대며 살고 있는 것이죠.

이젠 약간은 서운한 월,화가 될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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