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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모범 택시 기사 두 분이서 승강장 벤치에 앉아 얘기하는 몇 토막이 들려왔다. 한 분은 나이 드신분이고 한 분은 약간은 젊은 그러나 내가 보기엔 두 분다 늙은, 그런 분들의 대화였다.

늙은: 아, 젊은 사람이 왜 한숨을 쉬어?!
조금 늙은: 젊으니까 한숨을 쉬지요.

이 두 마디 대화가 걸어가면서 들리자마자 귀가 솔깃해졌다. 멀어져가면서 들리는 조금 늙은 기사분의 대화는 솔깃함에 더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조금 늙은: 늙은 사람은 갈 때가 되었으니까 한숨 쉴 일이 없고, 젊은 사람은 살 날이 많으니까 한 숨을 쉬는 거 아니겠어요.

아! 그렇구나, 내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도 한숨쉴 수 있는 이유는 앞으로 살 날이 많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구나. 그럼 늙어서도 한숨쉴 수 있다면, 생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일까?

자기 위치에서 한숨쉴 수 있는 사람은 아직도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고나. 포기하려면 한숨도 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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