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역사

나종일, 송규범 지음


2013년 11월 경에 구매한 책.

늘 그렇듯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 읽어 달라하니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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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민음사, 김욱동 옮김)를 읽다. 1920년 1차대전 직후, 세계 대공황직전이 그 배경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1925년에 그의 나이 29세에 출간한다. (20대에 이런 소설을 쓰다니. 미국 현대 문학에서 대단한 위치를 차지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주인공인 캐러웨이 닉의 시선을 서술하는 것만으로도 1920년의 뉴욕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  배경이 되는 뉴욕의 롱아일랜드 섬의 북쪽에 있는 곶(?)들을 다시 지도에서 찾아보게 만들었다. 지금의 킹스포인트(웨스트 에그)와 샌드포인트(이스트 에그) 정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3년전이니 참 오랜만에 집어 들었구나.


'에어콘이 없는 여름의 대도시, 부유층의 삶.'


아무 배경 없던 개츠비가 장교로 군복무중 부유층의 소녀, 데이지를 만난이후 자신의 삶을 그녀의 수준에 맞추는 성공(?)을 한 다음 다시 그 앞에 다시 나타난다는 얘기. 물론, 그가 깨끗한 돈을 만지는 직업을 가진 것은 아니다. 데이지 또한 돈 밖에 모르는 그런 여자일 뿐, 그 클래스에서 특히 더 고상한 존재는 않는다. 단지 개츠비의 눈이 꽂혔다는 게 중요하다. 그녀는 헤어진 5년동안 이미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매주 사회의 저명한 사람을 초청하고, 또 게다가 초청하지 않아도 와서 즐길 수 있는 파티를 열고, 정작 자신은 술에 취하지 않는 개츠비. 묘사되는 파티의 풍경에서 개츠비는 검은 익명의 점에 불과하고, 파티를 한 발 떨어져 관조하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어쩌면, 피츠제럴드가 동경(?)했을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한 여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부유층의 삶을 매주 연출하는 그런 부를 이룬다음 마침내 그녀를 집에 초대 했을 때, 그의 부에 황홀해 하는 데이지. 그리고 그런 데이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개츠비. 


돈을 번다는 것.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그 목표를 달려간 개츠비.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고, 그 사랑 또한 자신을 계속 사랑할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던 어쩌면 순수한 사랑.사고를 낸 그날 밤도 집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면 지켜주겠다며 풀숲에서 기다리던 그 모습. 그런 것이 위대한 개츠비의 수식어를 말하는 것 아니겠나 싶다.


책에 나오는 칵테일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그린 리키, 하이 볼,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있는 센트럴파크 남쪽의 플라자 호텔에서, 사건이 있던 그날 오후에 마시던 민트 줄렙, 여름이 가기전에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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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ne8th 2016.07.22 12:31 신고

    조만간 칵테일 한잔 합시다.

Big History 관점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것의 이점은 물리학과 생물학, 고고학, 역사학을 비교하면서 종합할 수 있는 것에 있다. 큰 것, 무한한 것, 멀리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막연하게만 하다가, 지구의 크기, 태양계의 크기, 우리 은하의 크기, 우주의 크기, 멀티버스의 크기를 상상하다가 보면 그러한 상상이 막연한 것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이 된다. 이런 추론은 내가 사는 곳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기 좋은 방법이다.


공룡이 살았던 쥬라기라는 지질 시대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상상해보는 것. 아니 오랜 과거로 갈 것도 없이 인간이 사피엔스로서 존재하기 시작할 때 즈음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상상해 보는 것. 그것이 막연한 과거에서 의미있는 과거로 편입되는 것. 이것은 관점의 전환 없이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현대인과 생물학적으로 동일했을 20만년전의 호모 사피엔스 종 고아 하나를 데려와 현대의 가정에서 입양해서 키운다고 해도 문제 없이 여늬 현대인과 다를 바 없이 성장할 수 있다"라는 생각 하나가 주는 힘을 생각해보자. 호모 종의 역사는 사실 그 당시부터 시작해도 좋다. 나아가 진화의 역사에서 그 이전 생명체들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기술하는 것. 그런 역사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생물학, 지질학, 물리학들의 결과들이 모두 동원되어 기술될 것이고, 그것은 아름다움에 속하는 학문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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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은 일부 단편을 나중에 읽을것으로 남겨두고(반 정도 읽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읽기 시작. 언제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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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olen 2016.05.26 14:20 신고

    10일지난 오늘 이제야 1장을 읽음.

  2. Coolen 2016.06.28 21:40 신고

    2016.06.28. 한달하고도 12일만에 다 읽음. (중간의 서너장은 건너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 끝내고 집어 든 것은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첫 몇페이지에서 사람을 끌어 들이는 맛이 있다.


소년이 온다는 5월이 되기 전에 읽어야겠기에 속도를 낸다고 냈지만, 그 무게감이 하도 커서, 쉽게 손에 잡히진 않았었다. 찾아도 찾아도 끝없이 쏟아지는 1980년의 그날의 이야기들, 아마 죽기전까지도 그치지 않고 관심은 계속 갈 것 같다.


악기들의 도서관은 팟캐스트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는 너무 많이 들어왔는데, 그에 대한 예의가 없었나 싶어서 선택한 책. 이 책 또한 5월 중엔 다 읽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장담(!)하건데), 그나마 내려 놓은 손을 다시 집는데는 그 수고로움이 덜하지 않을까? 일단 가방에 넣고 다니는 책으로 가까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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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를 일약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책.


신경학적 이상 증후군을 보이는 많은 사례를 들어 의사로서의 과학적 접근과 작가로서의 술술 풀리는 서술로 되어 있다. 이런 독특한 소재를 적절한 문장으로 풀어 일반인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준다. 누구는 문장이 좋아서 교육용으로도 좋다고 한다.


문장은 번역서를 보았기 때문에, 원본이 어떠한 지는 모르겠고, 소재의 특수성이 맘에 든다. 정신적인 기능이 보통 사람같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어떤 충격이나, 선천적 장애로 인해 다른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인간성이라는 고상(?)한 주제를 떠나서, 인간의 지적인 활동에 대한 관찰자로서 생각하건데, 내가 주위에서 보는 것 이상의 상상 속에서만, 가정으로서의 세계에서만 존재하던 것들의 실재를 목도할 때의 느낌아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과연 논리의 집합체로서의 지능의 한계가 있기는 한 것일까? 가장기본 적인 정신 활동의 매커니즘은 단순한 몇개가 아닌 것 같다. 뇌를 시뮬레이션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은 한 것일까?


현상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 외에 다른 방식의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과연 그 가능성은 어떤 기본적인 기능 집합으로 유도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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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씨가 번역한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거의 4개월만에 --얼마나 짧게 끊어서 읽었는지-- 다 읽었다.


만우절 농담이 아니다.


맺는다.


충실했다.


당분간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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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저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1-02-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출간 즉시 33만 부 판매! 32주간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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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범죄소설 혹은 추리소설정도겠다. 이 책은 사 놓고 잊고 있었던지라, 그리고 살 때도 줄거리도 보지 않고, 여러번 노출돼서 충동구매를 한 기억이 있는지라 처음엔 정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와 연결되어 있는 뭔가라고 생각을 했었다. 에~ 단지 소설 속 누군가의 별명이 백설공주다.


시리즈물의 네 번째 소설이라하는데, 그 시리즈물들의 팬층이 있나보다. 내가 팬이 되기 위해선 글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기도 하려니와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반 이상을 읽다보면 이름이 익숙해지지만 그 전까지는 표라도 만들어가면서 읽어야할 정도로 많이 나온다.


소설의 주요한 관점은, 폐쇄된 마을에서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악해질 수 있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부차적으로 불륜이라는 양념이 들어간다. 사건 전개에 필요한 증거물로서 부족하지 않나 싶은데 사진만큼 상세한 자폐아의 그림이 그 역할을 하고 있고 (물론 그림이 범죄 사실을 확정해주는 것은 아니고, 각자의 진술에 의한 것이지만), 전개상 허술하다 싶은 장면들이 몇군데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곳은 친구들이 자백을하게 된 동기와 여자친구가 화가 나서 알프스 산장에 주인공을 버려두고 온 것. 그리고 병원 직원과 얘기 중에 폐가의 위치를 발견하는 장면 등이 그것이다. 덧붙이자면,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고 숨겨둔 유언장이 있는 것은 뭔가 보상 차원에서 삽입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건 빼도 전혀 주요한 관점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아닌데 비약을 한 것 같다.


암튼, 시간 죽이기로는 좋은 정도의 책. 한편의 영화를 보는 정도의 책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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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aphittie 2015.01.26 10:11 신고

    저도 ‘넬레 노이하우스’ 작품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한 권만 봤는데요, 바로 빠이빠이 했습니다.

2014년 12월 25일 아침


티라미슈 케잌 한 조각.

볶은 지 일주일 안 된 브라질 레드 버번 커피 한 잔.

진짜(!) 졸링겐 칼(Genuine Solingen Razor)로 면도하는 크눌프 (소설 크눌프의 마지막 장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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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5 17:38

    비밀댓글입니다

    • Coolen 2014.12.26 17:00 신고

      정말 다시 보니 여유로운 아침이군. 사실 전쟁같은 오전을 지내고 커피 내리고 앉고서 앞에 널부러진 책 몇 페이지 읽고 쓴 글임에도...

크눌프는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몇 달 전 짧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서 쉽게 들었다가, 첫번째 장 '초봄'을 가볍고 재밌게(?) 읽고 나서, 두 번째 장은 그런 가벼움으로 읽기 참 어려워 몇 번을 읽다가 멈추었고, 이제야 두 번째 장을 읽는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관이 들어 있는 장이라서 더 읽는 속도가 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실제 그러한지는 조사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크눌프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친구의 관점에서 씌여진 장이다.


그 장에는 크눌프가 꾼 꿈을 소개하는 액자 스토리가 하나 들어 있다.


그 꿈에서 그는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방문한다. 동네의 어떤 것은 뚜렷하지만, 어떤 것은 미묘하게 달라 보인다. 동네 사람들을 보았을 때, 잘 아는 사람이라서 친한 척 말을 걸으려 하지만, 그들은 가까이 가기전에 피하거나, 얼굴을  볼 정도로 다가 가 보면 다른 사람이다. 그런 일이 반복되어 지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방황을 한다. 그러다가 모퉁이를 돌았을 때, 옛날 살던 집에 다다르고 그 대문에서 크눌프의 첫 사랑을 보게 된다. 그 이름을 부르며 기쁜 마음으로 가까이 가지만 그녀의 얼굴은 두번째 사랑으로 바뀐다. 그녀가 평온하고 맑은 눈빛을 가지고 있어 영적인 우월감마저 들어, 크눌프는 한 마리 개가 된 듯한 비참함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크눌프의 손을 거절하며 집으로 들어가 빗장을 걸어 잠근다. 그 뒤로 동네를 빠져나오는 길은 그 이전과 반대로 동네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고, 친한 척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피해 마을을 뛰쳐 나간다.


그 꿈을 친구에게 얘기한 크눌프는 자신만의 해석도 해준다.


모든 사람은 영혼이 있으며, 사람들은 가까이 지내며 친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영혼은 각자의 것이다. 한때 그 연인들을 소유하고 싶어 했지만, 영혼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아닌 사람으로 꿈에 나타난 것이다.


...


크눌프가 고작 사랑한 사람이 둘 뿐이라니.

교수 뺨치는 수준의 달변가인 크눌프.


크눌프는 방랑자에다가 바람둥이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크눌프가 정작 사랑했던 사람은 두 명이었고 그들을 소유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했으나 결국 그들은 그들의 영혼대로 둘 수 밖에 없는 것을 알게 된다. 방랑벽을 얘기 하자면, 어딜 가든 자기 마음가는대로 호방하게 웃고 떠들고 호감을 사고 친해지고 한참을 잘 지내다가 어느날 문득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들을 떠나버린다. 


짧은 토막글이지만 글 속의 크눌프에 대해 정리하자면.


대상을 머물게 하고자 하나 자신은 정작 머물 수 없는 천성을 가진 사람.

진리를 찾고자 잡으려 하지만, 진리가 아닌 것을 알았을 때는 쉽게 떠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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