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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사는 얘기

오후내내 멘붕

Coolen 2014. 5. 20. 18:42

보험 재계약건으로 보험설계사 아줌마와 얘기하는데, 뭔가 평행선을 달리는 기분. 계약 내용을 보안 메일로 보냈는데, 내 맥과 윈도우에서 조차 (이상하게도) 읽지 못하므로 일반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는데, 다시 보낸 메일도 보안 메일이더라. 여기까지가 어제 상황. 사실 보험 계약자가 아내이고 난 참조의 성격이었는데, 오늘 계속 진행하려하는걸, 내가 담당자와 통화해야겠다며 전화번호를 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다.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보안 메일 말고 일반 메일로 보내달라,
  • 일반 메일 안갔느냐.
  • 보안 메일이 또왔더라.
  • 아, 그건 현대 내부 메일로 보내면 항상 보안 메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 일반 메일로 보내기 기능이 없는 것이냐.
  • 그렇다. 그리고, 금감원의 지시사항으로 이렇게 보내는 것이다.
  • 아니 수신자가 보안을 감수하겠으니 일반 메일로 보내달라는데 왜 그게 안되는 것이냐.
  • 메일을 읽을 수 없는 경우는 우리도 번거롭지만, 계약 사항을 스캐너로 스캔해서 보낸다. 그렇게 보내드리겠다.
  • 그럼 난 그림 파일로 받아 보는 것이냐. 아.. 그런 수고는 말라. 그럼 개발팀에게 건의사항을 전달해 줄 수 없느냐, 일반 메일로 보낼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달라고, 내가 하는것보다 내부에서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 그거야 할 수는 있는데 기대는 못한다. 그리고, 직원메일로 보내드리겠다.
  • 나는 직원이 아니고 와이프가 직원이다.
  • 차주 분이 계약하는 것이고 배우자간이라도 개인정보보호상 보안메일로 보내야한다.
  • 차는 공동명의이다. 나도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있다. 와이프가 일반 메일로 달라고 해도 보안 메일로 줄 것이냐. 누가 차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 알겠다. 그럼 스캔해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봐드리겠다.
  • 됐고~ 와이프가 거기 가서 계약 진행할 것이니, 난 집에서 종이로 보겠다.
아, 내가 메일을 읽을 수 없는 것.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보내겠다는 것. 이게 이들의 업무처리 방식인데, 이들은 금감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권력 앞에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며 산다. 심지어 나름의 방법으로 업무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니 심지어 저 대화를 하는 동안 목소리가 저 아줌마가 더 컸다. 내가 이해가 안되는 족속이다는듯이. 난 내 주위 사람들 의식해서 조근조근 얘기하는데, 아마 그 쪽 사무실 몇몇 직원은 커피 마시러 나갔을 것이다.

아니 왜 지들이 순응한 걸 내가 이해하고 개선의 의지가 피력될 수 없다는 걸 나한테 얘기하는거야. 아 이런 답답한 구조. 어디서부터 이 답답함이 비롯됐단말이냐.

https://www.google.com/search?q=xeit

이 프로젝트, 알고는 있다. 난 기술이 안되는걸 기술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해결하려고 했을 뿐이다. 뭔가 거대한 벽 앞에서 저런 회피기술을 쓰는것 이 사회가 부끄러워서 쓰면서도 쪽팔린다. 아 시발, 설상가상 저 기술은 아직 저 보험사를 정식 지원하지 않는다. 프로젝트 포크해서 현대쪽 패치 만들고는 있는데, 뭔 짓이냐 이게. 보안 메일 분석해서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나도 할 일이 태산이라고 이 새끼들아! 아 조까라 마이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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