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팀에서 1년간 Node.js 로 작업을 하고나서 다시 python으로 돌아 갔다는 글을 보고나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nodejs에서 사용하는 Javascript는 기존의 Javascript와 설계 방식이 다르다. 모든 곳에서 비동기적인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정확히는 I/O가 일어나는 함수의 경우에서 비동기적인 처리를 고려해야한다. Nodejs는 구글의 자바스크립트 엔진인 V8이 JIT 컴파일러를 도입하면서 괜찮은 성능을 제공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프레임웍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동기적인 작업을 설계에서 배제시켰고, 그에 따라 nodejs 생태계는 비동기 철학에 맞춰 확장이 되었다. 처음 nodejs가 나왔을 때 비동기적인 설계를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의 문법적 기능으로는 clos..
요즘 수영 중에 가장 재밌는 영법은 접영이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방식으로 물을 쳐내는데, 그 느낌을 수영한지 거의 3년만에 알게 되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접영의 길을 봤다고나 해야할까. 접영은 지금까지 오기에 몇 번의 자세 교정이 이루어졌다, 돌이켜 보건데, 팔을 꺼내어 물에 입수시키는 동작을 교정할 때도 그랬고, 물 안에서 팔로 8자를 그리며 쳐내는 동작도 재미를 느꼈던 것도 재미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허리 기술을 알고나니 이제야 접영이 이런건가 싶다. 다른 고급반 사람들은 이걸 진작 알고 있었단 말야? 훔.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 끝내고 집어 든 것은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첫 몇페이지에서 사람을 끌어 들이는 맛이 있다. 소년이 온다는 5월이 되기 전에 읽어야겠기에 속도를 낸다고 냈지만, 그 무게감이 하도 커서, 쉽게 손에 잡히진 않았었다. 찾아도 찾아도 끝없이 쏟아지는 1980년의 그날의 이야기들, 아마 죽기전까지도 그치지 않고 관심은 계속 갈 것 같다. 악기들의 도서관은 팟캐스트를 통해 작가의 목소리는 너무 많이 들어왔는데, 그에 대한 예의가 없었나 싶어서 선택한 책. 이 책 또한 5월 중엔 다 읽지 못할 것이 뻔하지만(장담(!)하건데), 그나마 내려 놓은 손을 다시 집는데는 그 수고로움이 덜하지 않을까? 일단 가방에 넣고 다니는 책으로 가까이 해야겠다.
세상에 가장 좋은 그림 하나를 알아요. 성시경의 눈물편지의 가사. 물론 의미는 다르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그림하나를 보기 위해 미래에서 온 소년 치아키.그림을 복원하는 박물관 직원인 이모.그 조카인 소녀 마코토와 치아키의 이야기. 멀리서, 그림이 있던 곳을 보고 있는 치아키와 박물관 직원인 이모가 조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겹쳐 보인다. 미래에서 그림을 보러 왔지만, 볼 수 없는 상황. 복원 중인 그림을 보여주는 이모. 그 그림. 극 중에서 이모는 마코토의 시간여행을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사실 이모가 어렸을 때, 시간 여행자를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모의 시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나온다. 단지 하나의 프레이즈만으로 성시..
의식의 확장. 1인 회사가 가능한 이유를 잘 생각해보면, 두 가지에 근거한다. 1. 사회의 분업화2. 단순 노동의 자동화 분업화된 사회는 일을 공정으로 나누고, 각 공정에 전문가 혹은 숙련공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하나의 조직에서 분업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아웃소싱이라는 방법을 통해 외부에서 전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였다. 1인 회사의 필수 요소는 하나의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외부 회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기계에 의한 단순노동의 자동화는 한 사람이 처리해야하는 일을 필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자동화의 최전방에 있는 온라인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은 비가역적이다. 웬만해서는 다시 원래의 불편한 사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1인회사를 만든다는 것은 내 ..
통합환경(IDE)을 볼 때마다, Turbo C가 생각난다. 내가 기억하기로 고등학교 때 버전 2.0으로 처음 접했다. 이 툴은 최소한의 통합환경을 제공했는데, 그 통합이라는 것은, 에디터, 컴파일러, 링커, 디버거였다. 말그대로 각 프로그램을 필요할 때마다 실행했어야했던 것을, 메뉴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 하나로 묶어줬으니, 생산성이 얼마나 높아졌겠는가? 그 처음을 기억하건데, 사실 어리둥절했다. 배움에도 순서라는 것이 있고, 빌드에도 순서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어느정도 1차원적으로 되어 있는데, 이 IDE는 메뉴라는 익숙한 것에 그 것들을 2차원적으로 나열을 해 놓았으니, 한꺼번에 여러 개념에 동시에 노출되는 것에서 오는 당혹감이 있었으리라. 그리고 정규적인 C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닌 상황에서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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