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zip 을 구현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 뻘짓이 되긴 할텐데, 동기는 이렇다. 윈도우에서 한글로 된 파일을 압축하면 맥에서 잘 풀리지가 않는다.

7z으로 풀어 볼까?

7z도 안되는군.

7z 옵션중에 charset을 지정하는게 있더라.

CP949를 넣어보니 안된다.

아, 이게 머라고, 2020년에도 고통을 받아야하나.

huffman coding 이런거 봐야하나. 그 테이블 튜닝을 하면 성능이 더 좋아지려나? 실리콘밸리의 파이드파이퍼는 대체 뭘 쓴 거지?

아 놔..

  1. self 2020.03.08 23:37

    혹시 unarchiver를 시도해보셨나요?
    https://macpaw.com/the-unarchiver

    • Coolen 2020.03.12 22:25 신고

      https://apps.apple.com/us/app/the-unarchiver/id425424353?mt=12

      이건가요?

  2. self 2020.03.20 00:06

    답이 늦었네요. 이미 해보셨을 것 같은데, 예. 맞습니다.

PostScript 를 공부할 일이 있다. 프린터에 사용되는 스크립트 언어인데, 좀 보다 보니 재밌는 스택 기반 언어로 되어 있다. (Forth가 그런 스타일의 언어였구나) 화장실 비치해 두고 조금씩 보는 책 중에 비트코인 프로그래밍 책이 있다. 여기에도 컨트랙이 스크립트로 되어 있는데, 스택기반언어란다.

어쩌다 동시에, 두 종류의 새 언어를 보는데 비슷한 형식이다. 이런 우연이?

비슷한 스타일의 언어를 동시에 보는 것은 재밌는 일이지. 그냥 그렇다고.

 

가끔, man page 보다가 끝내면 화면이 사라져서 내용을 계속 보고 싶은 경우 짜증날 때가 있잖수? man 이 내부적으로 less를 사용하는데….

export LESS_IS_MORE=1

해두면 아주 옛날 방식으로 less가 돌아가므로 man 종료시 마지막 페이지가 유지됨.

숫자 읽기

어느날 뛰다가, 큰 숫자 읽기법이 우리와 미국이 달라, 쉼표로 끊어 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아예 숫자 시스템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해 봤다.

'1234567890'은 십이억 삼천사백오십육만 칠천팔백구십인데, 우리는 네 자리에 해당하는 천백십일을 반복하여 조,억,만 단위로 끊어 읽는다. 따라서 12,3456,7890이라고 쓰면 참으로 좋다. 영어권에서는 1,234,567,890 이렇게 끊어 쓰고, 1빌리언 234밀리언 567싸우전 890이라고 읽는다.

귀찮음이 밀려오는 순간, 조금 양보한다면 숫자시스템을 조,억,만을 영어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어차피 조빌밀천정도로 해서, 그냥 '1,234,567,890'을 일빌 이백삼십사밀 오백육십칠천 팔백구십으로 읽자는 것이다.

thousand
십천  
십만 백천  
백만 million
천만 십밀  
백밀  
십억 billion
백억 십빌  
천억 백빌  
trillion
십조 십조  
백조 백조  
천조 quadrillion
십콰  

 

사용 예

사용 예를 들어 보면,

  • 중생대 두 번째인 쥐라기는 2억년전부터 1억 4500만년 전이다. > 중생대 두 번째인 쥐라기는 200밀년 전부터 145밀년 전이다.
  • 부산시의 인구는 340만명이다. > 부산시의 인구는 3밀 400천 명이다.
  • 대한민국의 2019년 예산은 476조 원이다. > 대한민국의 2019년 예산은 476조 원이다. (조는 10^12 이므로 3,4의 공배수; 그대로 쓸 수 있다)
  • 우리은하는 지름이 15만 광년이다. > 우리은하는 지름이 백오십천 광년이다.
  • 우리은하에는 별이 2500억 개가 있다 > 우리은하에는 별이 250빌 개가 있다.

억, 만을 빼고, 빌,밀,천으로 바꾼다. 천은 용도가 조금 달라진다. 뭔가 조금 다르지만 안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별로 효용도 느껴지지는 않는다. ㅎㅎ. 그래도 이것은 익숙함의 문제일 뿐. 평소에 만원을 10천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생기면 좀 어떤가.

  • 부조금 50천원했어
  • 거기 월급이 3밀원이야
  • 세계인구가 7빌 명이 넘은지 오래야.

우려

여기까지 읽다보면 또 자연스럽게, 사대주의가 어떻고, 전통이 어떻고, 머리 속에선 브레이크와 얼굴엔 쓴 웃음이 만들어진다. 그런 사람들, 예산 결산 자료같은 문서 보시라. 오른쪽 상단에 '단위: 천원' 이런 말이 씌여 있고, 표에는 온통 세 자리 끊어 쓰기가 있다. 늘 돈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 머리속 계산아닌가? 이거 볼 때마다 얼굴 찌뿌린다면 조금 생각해 볼 주제라 생각한다.

이렇게 글까지 쓴 나는 평소 생활을 저런 숫자읽기로 바꿀 수 있을까?

  1. jdkim 2020.02.27 13:51

    좋은생각입니다. 짝짝짝. 평소에 미터법 쓰지 않는 미국인들 흉 많이 봤는데, 숫자읽기는 한국식이 더 구닥다리잖아요. 이번기회에 바꿉시다!! 그럼 이십천!

내가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이 한 문장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쓸 때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였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 내 내면에 준 생채기는 그것이 비록 아물어서 담담하게 혹은 웃으면서 술 한 잔 하며 말 할 수 있을지라도 사건과 연관된 간단한 상황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기분 당시의 감정 상태를 소환하여 괴로움에 빠지게 만드는 늘 준비 된 버튼으로 남아 있다. 그 생채기를 누르는 순간 짓무른 고약함이 내 공간을 채우며 내가 마시는 공기를 바꿔 버린다.

늦어지고 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로 bash script 강의를 만들 생각이 있었는데, 계속 늦어지고 있다. 대략의 얼개는 있지만, 생각이 벋어나가느라 당최 시작을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싶어 할까? 난 다른 일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 더 벌려 놓는 것이 좋은 것일까? 나 혼자하는 것이 괜찮을까? 영상없이도 들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이때 필승(?)전개는 어떤 식이어야하나?

 

들을 사람들은 대중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전문가인데, 이럴 땐 유료강의로 해야하는 걸까?

 

아 귀찮다.

출근하는 길은 한 시간 정도 된다.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한 시간 동안 가는 거리는 수 많은 변수로 인해 정확한 출근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요일에 따라 날씨에 따라 매번 달라지기 일쑤이지만 그 정도의 시간은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혼자 웃고, 혼자 생각하기 딱 좋다.

가는 동안 하는 일이 또 한 가지있는데, 바로 생가지를 우걱우걱 먹는 일이다. 어릴 적에 집에선 텃밭에서 키운 가지며, 고추, 상추 등을 꺽어 씻어 바로 저녁 식단에 올리는 일이 많이 있었다.

‘어떻게 가지를 생으로 먹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했다. 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을 의아해 했다. 다른 것은 생으로 먹었으면서 가지는 생으로 먹어 보지 못했다니. 가지도 오이와 마찬가지로 겉만 씻은 후 비슷하게 자르거나 손으로 찢어서 고추장을 찍어 먹었는데, 그런 경험은 흔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챙겨주는 아내에게 늘 고맙다.

락앤락에 담긴 잘 잘린 가지를 옆에 두고 운전 중에 하나씩 꺼내 먹는다. 간단한 요기(?)가 되기도 하고, 졸음 방지가 되기도 한다. 가끔은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울 토마토도 있는데, 오늘은 요새 잘 먹는 찐 고구마도 있었다. 고구마는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은 힘든 일이므로 고속도로 타기 전 신호등에 걸렸을 때 얼른 먹어야 한다.

그러던 오늘 아침엔 사고가 날뻔했다. 내 차선 앞쪽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갑자기 멈추었고, 나도, 내 뒷 차들도 모두 안전하게 멈추었다. 다행이다. 고속도로 진입 전에 생긴 일이었고, 나는 운전을 계속하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락앤락 통을 보조석에 두고 먹는데 사라진 것이다. 아뿔싸, 앞으로 튕겨 나갔네.

고구마는 껍질이 있으니 나중에 먹을 걸.

오랜 시간을 고속도로에서 손은 뻗지도 못하고, 생각만 벋어 나간다. 저거 생가지인데 씻으면 먹을 수 있을 거야. 가지가 하나에 천 원 정도 하던가? 세 조각이 엎어진 통 밑에 보이는데, 정말 타이밍 제대로군, 다시 한번 고구마부터 먹은 것이 후회가 되는구나. 아냐 그때는 손을 쓸 수 있는 상황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잖아? 왜 나는 지금 이것에 신경 쓰이는 걸까?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대략 40분 동안은 손도 못 대는데, 나중에 생각해도 되잖아? 그래, 난 논리적이니까 일의 절차만 생각하자, 생각은 지금 상황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음 한 개정도는 가지의 잘린 면이 위를 향하게 엎어져 있군. 그냥 털어 먹을까? 손세차했어야 해, 요새 내부 청소를 너무 안 했어.

아, 이 무슨 괴로움이란 말이냐

오늘 아침은 이런 상황에 메여 시작했다.

지금 요 몇달 앞으로 몇달은 내 인생에서 살짝 어두운 시기라고 생각된다. 창업을 잘 이어나가려면 기회와 사업 관계가 중요한데, 이들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난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돕고 있다. 난 매우 실망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큰 소리는 하고 있지 않다.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 이상, 난 다른 내 프로젝트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 정작 한달 반 전에 끝났어야 할 일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혼자 있을 땐, 욕을 수없이도 해댄다. 허공을 향해, 시공간의 대리자인 허공은 내 욕을 잘 받아 준다.

달력의 변화에 목표를 세워서 그때까지만이라고 스스로 정하며 달리는데, 정작 달릴수록 할 일이 늘어난다. 중요한 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으므로, 피해 가야 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죽음의 문턱을 밟고 되돌아 온다면.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죽음을 맛보고 왔을지라도.
사람이 변하는 것은 두꺼운 얼굴 속에 숨을 때나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변하지 않았음을 더 이상 감출 수 없을 것이다.

  1. smij 2019.10.14 14:03

    힘내세요

  2. tolkien 2019.10.29 11:06

    창업 하시나요?

    • Coolen 2019.10.29 12:47 신고

      창업은 이미 해 있는 상태지요. 정착을 못해서 그렇....

독립영화, 25관왕인지, 화려한 수식어가 있지만, 독립영화의 한계에 머문 영화를 지원하기 위해서 혹은 극찬하는 평에 대해서 확인하고자. 성인2+청소년1 인에 대한 예매를 단행하였다.

사실 성수대교 무너지던 그 시점의 기억이 소환되어 나를 예매까지 이끌었다.

서비스 하나를 수정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하지만, 담담하게 일을 하고 있다. 아니 담담하다는 것은 잘 자고 일어난 날 일에 임하는 분위기이며, 조금 무리한 다음 날은 (상당 수가 그런 날이긴 하지만) 내 입에 그런 욕이 자연스럽고 찰지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면서, 실천(?)하면서 보내게 된다.

내가 하는 모든 프로그래밍은 다 칼을 갈고 닦는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라도 무뎌디지 않으려면, 칼을 갈고 칼을 검사하고 칼을 시험해 보아야한다.

최대한 이 고통 속에서 미래에 사용할 가능성 있는 기술을 시험해야한다. 다음 고통이 다가 올 때 웃지는 못해도 초연할 수 있어야하니까.

난 이런 내 상황 속에서도 사람의 길을 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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