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동쪽 하늘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새털 구름이 뜰거야 새털 구름이 도시의 붉은 빛을 머금고 아무도 몰래 남쪽으로 날아가도 누구하나 이름 지어 주지 않아서 그냥 사라질지도 몰라 저녁엔 어디서들 기어 나와 생명 연장을 위해 몇 그램의 식사를 하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지나간 시간을 하루라고 하겠지. 삭신을 끌고 집에 들어가선 텅빈 마음을 공간에 투여시키고 그대로 소파에 앉히고, 눕히고. 그렇게 그렇게 이름없는 구름과 시간에 대하여 난 스스로를 위안하고 잠에 들거야.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푸른 단풍나무가 흔들린다. 나무에 매달린체 흔들흔들 춤을 추는 것은 세상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얀 연기가 파란 하늘에 모여있다. 저 구름이 움직이는 것은 새들이 날아다니기 때문이다. 까만 밤의 깊은 곳에 희미한 빛이 있다. 별은 보석으로 만들어진 상상의 도시. 어쩌면 이해를 거부해 숨고 싶은 까만 마음들이 모인 빛나는 오해. 머리카락을 센다. 14만 4천 백개, 스무살이 된 여인은 마음이 가볍다. 어젯밤 어두운 밤 바닷가 한 줌의 모래를 움켜쥐고 토파즈와 에메랄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브릴리언트 컷 토파즈는 만칠천육백구십일개의 빛줄기를 나무와 구름과 그리고 그녀에게 나누어 감추어 둔다. 바람이 차갑다. 아직 이해하지 못한 한숨이 바람 속으로 사라진다.
그 함수는 내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얼마나 가치없는 존재인지 아느냐고 그리고는 더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일까? 자신이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일까? 자신의 런타임 호출 빈도가 작다는 것일까? 허술한 구조에 비해 다행이 안전한 데이터만 입력된다는 것일까? 그렇게 하루를 번민하다가, 한번도 본적 없다는 듯이 그를 무미하고도 건조하게 스치고만다. 훗날 아무 생각 없던 날, 약속도 없었던 날 그를 먼발치에서 못 본 척 지나가고 나서야 묻어 두었던 그 번민이 떠올랐고 그 답마저, 아니 답이라 강하게 느껴지는 생각마저 떠올랐다. 원래 그 함수는 나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었고, 답을 구할 필요도 없었지만, 그날은 번민했었고, 답을 구해야했으며, 결국 내가 함수인지도 모를 몽환속에서 잠 밖엔 답이 없다는 것으로 체념했다..
내가 조직 생활에서 가장 보기 싫은 부분은, 말을 하는 사람의 중요도와 듣는 사람이 판단하는 그 말의 중요도가 다름에도 자신이 중요한 것을 한 번의 설명으로 다 전달될 것이라 믿는(?) 상황이다. 그것은 심지어, "이것은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라는 말로 시작하는 화법에 있어서도, 듣는 사람은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잘 전달되려면,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그 대화 외의 부분에 있어서 신뢰하는 정도가 쌓여서, 미묘한 뉘앙스와 말외의 감정표현이 전달되는 관계여야하기 때문이다. 내가 몇번의 그러한 일들을 경험하고, 또는 은연중에 그러하리라 판단되는 간접경험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내 주위 사람들에게 특히나 내 말을 들어 줬으면 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적인 신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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