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나무 새

나는 그림 나무새 
조용한 밤이면 
너를 부르는 노래를 하며
세상의 적막을 잠깨운다

누가 알랴
누가 들으랴 
세상의 적막은 아무도 없으므로
적막이라 할 수 없는 것

난 노래를 부르다 
너의 기척 소리에 
그림 나무 속으로 숨는다 

널 볼 자신 없는 그림새는
추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두려워 

적막이라 말할 수 없는
시간에 너를 부른다.

Note:
그림나무새.. 테헤란로를 지나다보면 공사현장들이 있는데 
미관상 벽을 숲 사진으로 찍어 놓은 곳이 있다.
마치 내가 그 적막한 숲 어딘가에서 숨어 있다가.. 그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그가 나타나면 숨는 모습을 생각해본다.
세상의 적막은 아무도 없으므로
적막이라 할 수 없는 것
이말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 앞으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건이 일어났다면
과연 그건 일어난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삶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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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아니면 1999년 즈음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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