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 19세기 프랑스 소설가인데 사진을 보자마자 제이크 질렌할이 떠올랐다.
"책 읽기"를 취미로 삼으려면 (흔히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어야한다고 하지만) 장르별로 읽는 속도를 알고 있어야한다. 예를 들면, 소설을 읽는데 30페이지짜리 단편이면 40분걸려 읽을 수 있지라든지, 400 페이지 장편이면 다섯시간은 걸리겠구나 라든지 읽는 속도에 대한 자기만의 측정치가 필요하다. 그래야, 방해 받지 않고 확보한 시간에 읽을만한 책을 고를 수가 있고, 그렇게 읽어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제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더라도, 확보한 시간에 집중하여 읽지 못한다면, 그 몰입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영화 보는 동안은 방을 어둡게하고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며, 보는동안 잡담도 하지 않는 몰입의 상태를 만든다. 영화는 상영시간이 누구나 같기 때문에 연습하지 않아도 확보해야할 시..
난 처음엔 여행기인 줄 알았는데, 소설. 적어도 자전적인 소설일 줄 알았다. 이 소설 발표연도가 1964년이므로 어느 한적한 어촌 쯤 되는 무진읍이라 생각했는데, 가상의 지역이란다.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 무진기행은 400페이지 정도로 두껍다. 그러나 그것이 단편집이라는 거. 무진기행은 대략 30페이지 쯤 된다. 이 소설은 19세기 후반의 러시아 작가 안톤체호프의 소설들과 느낌이 비슷하다. 일상을 주제로 전개하나 결론마저 일상적이며, 그런 일상에 대한 단면으로 가볍지만 의미있는 방식 말이다. 소설은 승진을 앞둔 주인공의 고향으로 짧은 도피성 여행기를 그린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고향 친구, 그리고 여인. 삼각관계에 끼어들게 되며 마지막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하며 짧은 환타지를 떨궈내는 방..
이 소설에서 Nexus-6 모델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구별하기 매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 된 안드로이드 모델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넥서스라는 용어는 이 소설에서 차용한듯) Turing Test와 비슷한 Voight Kampff Test라는 안드로이드 구별 테스트를 통해 안드로인지 여부를 가려내고, 인간을 살해하고 화성으로부터 지구로 잠입한 안드로이드 일당을 퇴역(retire)시키는 사냥꾼이 주인공이다. 배경은 세계대전이 끝나고 지구상에는 모든 종류의 생명체가 희귀해져있고, 화성을 개척하는 시대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애완용으로 각종 동물을 기르는 것이 고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Voight Kampff Test 는 이런류의 테스트다. 왼쪽눈을 끊임없이 비추는 흰색 광선과 철망으로된 원판을 뺨에 붙..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43]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케트) 아,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한심하게 뭐라 말하는지 이해 안되고, 노벨상 받은 작가니까 읽어주자하는 마음을 가진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극 대본으로 되어 있어서, 과연 이게 극으로 연출할만한 건가 싶을 정도였으니, 나중에 검색해보니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더구만. 좀 더 지식을 가지고 다시 읽거나, 아예 연극으로 봐야 될 것 같다. --덧) X-Men 시리즈의 두 할아버지 이언 맥켈런과 패트릭 스튜어트가 주인공을 맡은 연극이 런던에서는 있었다고. 헛헛...
간결하다.원문을 찾아 보니 영어 공부하기 좋은 단문들이 많더라.적절한 비유와 암시와 대조가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뭘 말하는지 드*디*어* 알게 됐다.몇십 년 만에 알게 돼서 한편으로는 참으로 후련하다. 내가 겪은 고등학교의 경험보다 일탈의 범위가 넓더라.머리 좋은 사람에 대한 구별이 심하다. (그래서 좋다?) 더 어릴적 읽었으면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상상해보니,어쩌면 당시의 나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듯하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샐린저, 이 사람은 마지막에 게이를 집어 넣다니! 이 정도.
책에 관심이 많이 갔던 이유를 떠올려 보니, 옛날 이야기(초등학교 때의 환타지 속에 있던 회사들의 이야기)이고, 아는 회사나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고, 더욱이 일반 기업의 이야기가 아닌 내 산업군에 속한 회사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그 흔한 "성공하는 기업의......" 시리즈들은 불특정한 상대를 대상으로 씌여졌기 때문에 예제들이 사실 딴 나라 이야기 아닌가.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기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래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기업은 이러저러해야합니다라는 결론 비스무레한 혹은 주제 비슷한 논조를 끊임없이 장마다 정리해주는 센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기대 없음 다행이 마지막 두 장인 13장 "초난감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14장 "되짚어 보는 초난감 사..
제목이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란다. 회사가 워낙 분위기가 그런지라 입사이후부터 제일 많이 들어왔던,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 이나, Good to great 같은 긍정적이고 밝은 주제를 다루는 것이 아닌, 원제도 반대 방향인 In Search of Stupidity: Over Twenty Years of High Tech Marketing Disasters요런 책이다. 사실, 무슨 습관, 무슨 조건 씨리즈의 제목은 살짝 시원 육괴에서나 발견되는 단세포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으로 알고 있다마는, 자유새 때문에 한 번 속아도 봄직해서 소개한다. 원문의 홍보 사이트는 제목을 본 떠 만든 곳에 있다. 굥장희! 요바닥을 주제로 한 어릴적 기억까지 애무하면서 읽을 수 있을 책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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