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블로그를 하루에 하나씩은 쓰려고 노력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서부터 멈추게 됐다.이제는 그 이유마저 희미해진채 습관하나를 잃어 버린채 살고 있다. 문득 나도 모르게 자투리 시간마저 쓸어 담아 어딘가로 버리며 산다. 틈틈이 쉬지 않고 뭔가를 본다. 짬짬이 쉬지 않고 뭔가를 듣는다.말하기 쓰기보다 듣기와 보기를 반복하는 것은 내면이 허전하기 때문이다. 평생을 배우다가 사라지는 아무 의미 없는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뭔가를 어설프게 실행하는 아마추어가 되고 싶지도 않다. 감정에 솔직할 수도 없고,생각대로 살 수도 없고,눈치보며 살고 싶진 않고,마음대로 살 수도 없다. 조급한 여유로움이 정신을 휘감고부러워하는 나태함이 마음을 억누른다. 生의 列車는 멀고 먼 消失點을 향해 끝내는 사라지려고 달려간다.
휴대폰을 분실했다.한 번도 생각안한 상황인데, 막상 닥치니 캄캄해지네. 분실한 장소는 대학병원연구동 화장실이며, 여기에 오늘 학회참석차 많은 사람들이 왔다. 약 30분동안만에 일어난 일인데, 그 흔한 CCTV도 출입구쪽에 없다. 경찰을 불러야하나, 아직 학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 내 휴대폰을 전원 끈 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어떻게 찾지. 마음먹고 표정관리 잘하면 그 폰은 어떻게든 처리가 가능한 상태 아닌가. 예전만큼 머리가 하얘지거나 분노가 올라오지는 않는다. 날 타자화시키고, 애써 상황을 떨어져 보려하는데, 돈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에 대한 복구가 제일 귀찮은 일로 생각될 뿐이다. 짜증이 나긴 나네. 젠장.
요즘 수영 중에 가장 재밌는 영법은 접영이다. 허리를 굽혔다 폈다하는 방식으로 물을 쳐내는데, 그 느낌을 수영한지 거의 3년만에 알게 되다니 늦어도 한참 늦었다. 접영의 길을 봤다고나 해야할까. 접영은 지금까지 오기에 몇 번의 자세 교정이 이루어졌다, 돌이켜 보건데, 팔을 꺼내어 물에 입수시키는 동작을 교정할 때도 그랬고, 물 안에서 팔로 8자를 그리며 쳐내는 동작도 재미를 느꼈던 것도 재미있었으며, 마지막으로 허리 기술을 알고나니 이제야 접영이 이런건가 싶다. 다른 고급반 사람들은 이걸 진작 알고 있었단 말야? 훔.
세상에 가장 좋은 그림 하나를 알아요. 성시경의 눈물편지의 가사. 물론 의미는 다르지만, 호소다 마모루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그림하나를 보기 위해 미래에서 온 소년 치아키.그림을 복원하는 박물관 직원인 이모.그 조카인 소녀 마코토와 치아키의 이야기. 멀리서, 그림이 있던 곳을 보고 있는 치아키와 박물관 직원인 이모가 조카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겹쳐 보인다. 미래에서 그림을 보러 왔지만, 볼 수 없는 상황. 복원 중인 그림을 보여주는 이모. 그 그림. 극 중에서 이모는 마코토의 시간여행을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지만, 사실 이모가 어렸을 때, 시간 여행자를 만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모의 시간을 여행하는 이야기는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나온다. 단지 하나의 프레이즈만으로 성시..
King's Legion, Dungeon Poker 서버를 내리다. 2015년, 3월, 5월에 각각 오픈한 Dungeon Mason (a.k.a Gitul) 팀의 게임을 내렸다. 대략 5000명, 500명의 가입자가 있었으며, 지난 10개월정도는 DAU 1~2 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도 안쓴다는 이야기). 대략 매월 서버 비용으로 10만원정도가 나가고 있었으며,아마존의 m3.medium 한 대와 Redis 서비스하나로 운영되고 있었다. 나조차 실로 작년 6월 이후로는 접속조차하지 않았으나, 어떤 레퍼런스가 필요할지 몰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을 더 이상 의미 없어 내리게 됐다.마지막으로 들어가 소스들을 확인 한 바로는 내가 이 코드를 작성했었나 싶을 정도로 잘 기억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
젊은(?)친구들은 공공연하게 저는 긴 글을 잘 못읽어요라는 말을 한다. 가끔 내 글 읽기 생활에서도 그러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요즘이 그렇다. 너무 분주하게 살다보면 긴 글 집중력 게이지가 떨어진다. 마음이 급하면 긴 시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걸 기회로 측정할 수 있는게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긴 글을 집중해서 읽어보기를 시도하면, 내 생활이 얼마나 뭔가에 몰입되어 사는 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약간 아이러니인데, 그렇게 긴 글에 집중할 수 있으면, 사실 여유로운 생활을 한다는 것이고, 집중할 수 없다면 분주한 삶을 사는 것이다. 둘 다 잡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잡아야지.
하루의 시작은 광고성 메일을 지우는 것부터지. 4월은 불쑥 내 주위에 찾아 왔다. 그것도 2016년이라는 이름으로. 2013년 5월은 벌써 3년전 이야기가 되었고, 그 동안 나는 작은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래를 좇아가며 때로는 나태로 때로는 조바심으로 살아왔다. 여전히 불안하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고, 이것저것 해보지만 신통하지 않다. 집값은 아직도 다 값지 못했으며, 다행이 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Status Anxiety가 늘 있으며, Human-being Anomaly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자유를 늘 추구하지만, 그간의 삶의 패턴에 조금씩 이식했을 뿐 그렇게 크게 용감하게 실행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커가고, 다치고, 생일을 맞이한다. 때로는 좋은 아빠, 무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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