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5.10. Fri. 1. Application 프로그래밍은 단지, 여자친구를 만나, 커피마시고, 영화보는 수준이다. 2. Kernel 모듈, Device Driver 프로그래밍은 섹스하는 느낌처럼 짜릿하다. Embeded는 로보트와 하는 기분일걸... 사실안해봐서 모르겠다. 3. 흐름이 명쾌하며, 예외가 제대로 처리되고, 리소스의 생성소멸이 쌍을 이루는 코드는 제법 섹시한 프로그램이다. 4. 뭔가 Polling하는 소스가 상당히 빠른 주기라면, 수다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여고 동창회가 있는 음식점 구석에 앉아 있는 느낌이랄까.. 5. 포인터 없이 커다란 객체가 copy되는 모습은 언젠가는 끊어질듯한 밧줄다리를 코끼리 타고 넘어다니는 기분이 난다. 6. const 없는 인자를 갖는 함..
2002.5.8. Wed. 같이 일하는데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통하는데 있다.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그들은 같이 일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서로를 자신에게, 또한 자신을 그들에게 맞추면 되기 때문이다. 언어가 통하는 것은, 단지 문법적으로 맞는 말을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같이 일하려는 마음만 잃지 않으면 된다. 아니, 더 잘하려는 노력만 있으면 된다. 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그들의 일하는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월등히 잘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이 비슷하다는 사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좀더 겸손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김동성스러운가..?) 같이 일한다는 것은, 혼자 일할때보다 나음을 의미하는 것임을 명..
2002.2.14. Wed. 냉소컨셉이라는 것은 세상을 비웃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비웃는 것이다. 컴퓨터를 비웃는다는 것은 지엽적으로는 웹링크를 쫒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을 비웃는 것이며, 조금 더 나아가면, 그 로봇을 만든 프로그래머를 비웃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 컨셉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려면 홈페이지 전반에 약간의 냉소적인 말투가 배기 마련이며, 정작 당사자인 로봇은 그 냉소를 이해하지 못한 채 지나가는 것임을 볼 때, 냉소컨셉은 로봇을 향해있지만, 정작은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향한 것이다. 내가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에게, 냉소를 던지는 이유는, 어쩌면 현재의 내 기분이 그런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며, 받은 자극에 대한 일말의 분출구로서 홈을 재구성했기 때문..
2002.2.4. Mon. 난 꽤 논리 정연하고, 잘 이해되는 말로 된 생각을 좋아한다. 그것은 아마 생각을 하다보면 늘 그렇게 되는 "결론 없는 사유"에 대한 싫증이지 않나 생각된다. 논리가 정연하다는 것은, 모든 가능한 상황을 고려해서, 빈틈을 주지 않는 결론을 도출한 상황에 이른 것이라 정의하고 싶다. 그것은, 내가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흔히 갖게 되는 직업상 얻은 병(?)이라고 할 수도 있다. 논리와 직관의 문제에 있어서, 직관은 새로운 논리를, 또는 기존 논리의 빈틈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논리적인 사람만이라 할 수 없고, 직관적인 사람만이라 할 수 없다. 과학과 수학의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과학은 "가능한" 모든 현상에 대해 수학의 논리를 빌린 것일 뿐, 생각할수 없고, 관찰되지..
2002.2.1 느리게 걷다보면, 사람들이 모두 뒤통수를 내게 보이며 앞으로 사라져 간다. 그걸 눈을 약간 게슴츠레하게 뜨고 보면, Motion Blur된 모습으로, 하나의 전위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흡사, 우주를 배경으로한 비행기 오락에서 피해야할 탄환을 보는 착각을 부른다. 내가 볼 수 없는 것은, 내 뒤에서 나와 같은 속도로 오는 사람이나, 더 느리게 걷는 사람이다. 내 앞을 지나는 무리들은 정말이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염색한 색깔도 다르고, 입은 외투도 다르며, 들고다니는 가방 모양도 다르고, 심지어 스타킹도 모두 다르지 않은가? 따라서 어떤 사람은 눈길을 끌고, 어떤 사람은 평범하다. 아마 나 또한 누군가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었는지도 모른다. 느리게 걷다보면, 시간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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