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식 수준이 딱, 20세기 초반의 최소의 공리 체계를 찾아 그 위에 세상의 지식을 쌓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 아직 괴델의 증명을 뒤엎을 후임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이긴하지만, 내 수준이 누굴 따라갈 수 있을까. 아직도 괴델이 내게 어려운 것은, 세상은 그의 숫자들이 세상의 언어와 형식을 기호화하였지만, 이미 기호화 되어 내 기존의 언어체계를 벗어나는 순간, 다른 세상의 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난 아직 내 논리의 언어를 다 다듬지도 못했는데, 그것을 숫자화 시켜버리고 증명의 전개 방식을 다른 식으로 전개시키다니. 나쁜 사람.
난 페이스북의 이미지 보기 기능 중에 G+(구글플러스) 보다 맘에 드는 것은 틀 밖 빈 여백을 누르면 다시 돌아 오는 기능이다. G+는 우상단 X 표시를 눌러야만 전체 화면을 치운다. 이것을 관점의 차이에서 해석하자면, "아래에 있는 것에 관심을 갖기", "이미지 보기 기능을 정지" 일 것 같은데, 내 머리 속에는 전자의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에, 빈 여백을 누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생각한다. 어텐션은 흐르고 있으므로, 현재 기능에 대한 종료를 생각할 새가 없다.
도메인 구입 병이 있는 사람이 있다. 사실 나도 몇번 앓은 적이 있었다. 도메인을 구입할 때는 일종의 "꿈의 끝자락을 잡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도메인을 구입하는 것은 이름을 짓고, 이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리거나 혹은 나만의 비밀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하는 꿈의 시작 아닐까? 티스토리로 모든 데이터를 옮기고 나서, 내 블로그의 주소를 "coolengineer"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었다. 물론 이 도메인을 버린다는 것은 아니고,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engineer"를 벗어 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음을 부인하고 싶진않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내 브라우져에는 21개의 탭이 떠있다. 작업을 하다보면, 닫지 않는 탭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정도 띄워 놔도 문제 없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이런 습관이 생긴 것이겠지. 단지, 4GB의 메모리에 Intel Core i5 CPU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문제가 없다. 이 순간 이 탭을 다섯개 이하로 줄이려 하다보면, 이 탭들 중에 내가 읽지 않고 미뤄둔 뭔가가 있지 않을까 고심한다. 그러다 하나 하나 확인하다보면, 안 닫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건 안봐도 뻔하다. 아무 생각 없이 "오른쪽 탭 닫기"를 실행해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아침에 맞게 새로운 하루를 사는 것이다. 생각 없이 닫는 것. 생각 없이 내 삶이 정리되는 것. 생각 없이 다른 새 삶을 사는 것. 이 정도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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