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는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1547~1616)의 소설 돈키호테(1605년 발표)를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권위있는 사이트는 아니지만 엔하위키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1964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초연을 하였고, 한국에서는 2005년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초연후 2013년 여섯 번째 재연을 하고 있다. 2013년 공연은 그 전의 다른 공연과도 비슷한데, 세 명의 주요 인물인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알돈자, 산초에 대하여 더블캐스팅하여 기획되었다. 세르반테스 역에 조승우와 정성화가, 알돈자 역에는 김선영, 이영미가 산초 역에 이훈진, 정상훈이 담당한다. 공연은 여러 가능한 배우들의 조합 중에서 골라 볼 수가 있도록 계획되어 있으며,..
지인과 얘기하다가 오래된 생각이 떠올랐다. 고등학교 수학공식집에 대한 얘기인데,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대개 그때즈음 자기만의 수학 공식집같은 것을 만들어 정리하기도 한다. 그런 행위의 백미는 자기만 아는 공식을 발견하였을때이지 않을까 한다. 나도 공식집은 있었지만, 아마 두껍게 될 때까지 쓰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당시에 공식집이 딱히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나만의 공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원리를 다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비슷한 패턴의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정도 아닌가? 이렇게 공식을 찾아 헤메는 습관은 메타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러 문제를 패턴화하고 패턴화된 문제들의 변형을 음미하는 것이 공식이 주는 즐거움이다. 이런 생각을 굉장히 현학적인 글로..
나는 누구의 생각인지보다 어떤 생각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물의 원리와 내가 살고 있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것은 내가 음악을 들을때에도 누가 불렀는지,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며, 문학에 있어서도 글 쓴 작가는 사라지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역사에서도 누구의 관점이나 그가 해석한 흐름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보아왔고, 철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게 중요했지, 말하는 사람의 학문적 배경이나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교되는 두 종류의 성향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
"일은 왜 항상 겹치는걸까?" 라는 우문이 있다. 겹치지 않는 일도 사실 많으며, 일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일이 겹쳐 있던 것일 뿐이며, 구체적인 일들은 기억나지 않은 채로 겹쳐있었다는 안좋은 기억만 남는 것 뿐이다. 오늘이 그런 날. "Excellent" 아이스크림을 책상위에 올려 놓고 녹을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반 녹은걸 집어드는 순간 질퍽해진 손의 질감을 옆에서 보고는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낸 아내로때문에 마지막 물 한 방을이 가득 채워 있는 물컵에 떨어졌다. 미안 알렉스, 하루 종일 일을 못할 이유가 있었고, 말은 안했지만 난 일을 안하고 싶어서 늦게 준 것이 아니었네.
설득력이있다는 것은 듣는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인데, 듣는 사람의 공감이라는 것은 합리적인 화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알고 있는 개념의 나열속에 빈 곳을 적절하게 채울때 일어나는 것 같다. 난 그것이 교회의 설교에서 일어날 때 불편하다. 아주 흔히 거론되는 과학과 종교의 이야기, 대조하여 인용하고, 때로는 증명하기 위해 인용한다. 이런 인용들은 청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정교한 순서로 나열된다. (때론 허술하다) 두려움과 환타지를 적절히 섞어 인간 내면의 세계를 기술하고 청중의 설득을 이끌어내는 것은 효과가 있을지언정 항상 단기적이기 마련이다. 그 결과는 현실을 잊거나 만족하고 머물게 하는 강한 진통제역할아닌가. 하지만, 오히려 인간적이고, 어느 시대 어떤 그룹의 누가 봐도 합리적인..
요즘 주위에 있는 분들이 출판쪽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다보니, 그들의 작업방식과 산출물들과 비교해서 그간의 내가 일한 방식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다. 내가 해 온 일들이 대부분 디지털 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보니, 작업 도중에 보이는 것들은 개념적이고 추상적인일이 많고, 산출물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거나 심지어 서버의 경우 로그가 올라가는 것이나 시스템의 전반적인 건강상태(CPU, Memory, Kernel Context Switching, Network Bandwidth 등)를 보는 정도이다. 반면 아티스트들은 작업자체가 대상 자체가 완성되는 모습에 대한 것이며, 중간단계 하나하나가 작업의 품질을 바로 알 수 있는 일들이다. 인류가 해 온 일들 중에 이렇게 작업자체의 중간 과정이 보이지 않는 경..
창업을 한다고 회사를 그만둔지 어언 7개월이 되었다. 그 동안 있었던 일이란, 4개월간 작업한 결과물이 너무 맘에 안들고, 개선할 방법이 없는 걸로 판단하여 과감히 버린 것과 이전 직장에서 짧게 일을 도와 달라는 것에 대한 아르바이트, 그리고, 다시 시작한 작업 2개월, 그러다가 지인의 요청에 의한 알바로 인하여 다시 손을 놓은지 3주. 그래서 그간 한 일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쉬면서 일했고, 책 사는 것도 방향을 살짝 바꾸어 소설류로 전향(?)해 보았고, 일정없이 편한대로 일하는 것의 즐거움(?)을 느꼈다면 일종의 만족이라 할 수 있을까? 난 일인기업으로 일을 하고 싶지만 알바준 녀석은 늘 같이 일하자고 한다. 같이 일하는게 무엇이든,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창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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