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달.소를 보면 과거인 현재에서만 보여졌다던 그림 하나를 보기 위해 미래에서 온 소년이 있다. 난 그 주제가 정말 인상적으로 남아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나도 기억은 나지 않는다. 성시경의 눈물편지라는 노래를 듣다 보면, 노래 의미와 아무 상관없이 "세상에 가장좋은 그림 하날 알아요"라는 가사가 나올 때, 시달소의 저 장면들이 떠오른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어쩌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과거에도 모르는 것에 대한 현재의 변형된 표현일지도 모른다. 미래엔 이렇게 아무 이유없이 고민했다는 사실 조차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귀찮다. 다.
어제 은행에 들를 일이 있었다. 마침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갔고, 은행 입구에 있는 우산 꽂이에 들고 간 장우산을 꽂아 놓고 은행 업무를 보았다. 한가한 시간에 갔건만, 업무를 마치고 난 다음 우산 꽂이에는 내 우산은 없어지고, 비슷한 장우산 하나가 남아 있었다. 조금을 기다린 뒤 상황 파악이 되고 난 다음, 난 은행 직원에게 누군가 우산을 바꾸어 간 것 같다 말하고, 그 우산을 들고 나왔다. 그 우산을 쓰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더라. "어떤 경우에 자기 우산을 놔 두고 다른 우산을 들고 갈 수 있을까?" 우산의 겉보기 상태는 멀쩡하여 일부러 바꿔 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들고 간 그 사람도, 자기 우산이 아니며 잠시 빌려 왔는 지 모른다. 쉽게 헷갈려 들고 갔을 테니까. 아니면..
기존의 디즈니가 만들어온 애니메이션을 공주(급)는 진실한 사랑을 만나야한다는 틀이라면 겨울왕국(Frozen)은 전작들과는 다르다. 뭐랄까 일종의 라인업을 구축해(?)간다고 생각해야하나? 심지어 주인공 엘사의 스토리엔 디즈니사가 기존의 착한 이미지를 벗어버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픽사처럼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싶진 않으려는 듯,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전에 기반을 두는 형식으로 안델센의 눈의 여왕에서 가져온 것일까? 후속편이 그 고전에서 모티브를 계속 따와도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P.S. 패러디에 관해서 말은 바로 알아보겠던데, 머리털 짧아진 라푼젤이라니... 잘 모르겠더만.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는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1547~1616)의 소설 돈키호테(1605년 발표)를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권위있는 사이트는 아니지만 엔하위키에 따르면, 이 뮤지컬은 1964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초연을 하였고, 한국에서는 2005년 ‘돈키호테’라는 이름으로 초연후 2013년 여섯 번째 재연을 하고 있다. 2013년 공연은 그 전의 다른 공연과도 비슷한데, 세 명의 주요 인물인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알돈자, 산초에 대하여 더블캐스팅하여 기획되었다. 세르반테스 역에 조승우와 정성화가, 알돈자 역에는 김선영, 이영미가 산초 역에 이훈진, 정상훈이 담당한다. 공연은 여러 가능한 배우들의 조합 중에서 골라 볼 수가 있도록 계획되어 있으며,..
나는 누구의 생각인지보다 어떤 생각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사물의 원리와 내가 살고 있는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에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이것은 내가 음악을 들을때에도 누가 불렀는지,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은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며, 문학에 있어서도 글 쓴 작가는 사라지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역사에서도 누구의 관점이나 그가 해석한 흐름보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만 보아왔고, 철학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도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게 중요했지, 말하는 사람의 학문적 배경이나 시대적 배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비교되는 두 종류의 성향이 있다는 것을 누가 알..
"일은 왜 항상 겹치는걸까?" 라는 우문이 있다. 겹치지 않는 일도 사실 많으며, 일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기억에 남는 것은 일이 겹쳐 있던 것일 뿐이며, 구체적인 일들은 기억나지 않은 채로 겹쳐있었다는 안좋은 기억만 남는 것 뿐이다. 오늘이 그런 날. "Excellent" 아이스크림을 책상위에 올려 놓고 녹을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반 녹은걸 집어드는 순간 질퍽해진 손의 질감을 옆에서 보고는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낸 아내로때문에 마지막 물 한 방을이 가득 채워 있는 물컵에 떨어졌다. 미안 알렉스, 하루 종일 일을 못할 이유가 있었고, 말은 안했지만 난 일을 안하고 싶어서 늦게 준 것이 아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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